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요한 스트라우스 1세 –라데츠키 행진곡
뮤즈> 시간에 관한 생각을 하다 보니 화살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화살과 관계된 곡, 오페라 ‘월리엄 텔’의 서곡 골라봤습니다.
디오니소스> 윌리엄 텔? 그 머리 위에 사과를 놓고 화살을 쏜 이야기 말씀하시나요?
뮤즈> 네 맞아요. 저희가 만화에서도 그런 장면 많이 보죠? 이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곡인데 곡이 짧고 신납니다. 클래식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은 아이들 학교에서 보는 음악 교과서를 한번 봐 보세요. 교과서 안에 굉장히 많은 곡들이 있는데, 설명도 잘 되어 있어요,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주제는 ‘교과선 안으로 놀러 간 클래식’입니다.
디오니소스> 교과서라고 하면 지루하고 딱딱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니가보네요?
뮤즈> 요즘은 다양한 출판사의 교과서를 선택해서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이 다양한 곡들을 접해 볼 수 있어서 좋고요, 그림이나 다른 곡들까지 연결해서 들을 수 있어요.
첫 번째로 들으실 오페라 ‘월리엄 텔’은 스위스가 13세기경에 오스트리아 지배를 받고 있을 때, 그 압정에 반항하는 윌리엄 텔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오페라는 프리드리히 쉴러의 희곡을 원작으로 해서 대본으로 바꾼 건데요, 오페라의 내용은 희곡과 약간 다릅니다. 그리고 요즘은 이 오페라보다는 서곡만 따로 연주용 곡으로 연주돼요.
디오니소스> 윌리엄 텔 희곡과 오페라의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잠깐 살펴볼까요?
뮤즈> 네. 이 내용은 스위스 사람 윌리엄이 아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는데 오스트리아 총독에게 모자를 벗어 경례를 하지 않았다고 체포가 되죠. 그래서 그 벌로 아들을 나무에 세워 놓고 머리에 얹힌 사과를 화살로 쏘라고 하는데 다행히 명중을 시킵니다. 그런데 이 총독이 괘씸해하면서 억지를 쓰죠. 윌리엄이 고의로 인사를 안 했고, 총독을 죽이려고 화살을 2개를 준비했다고 하면서 감옥에 가두라고 해요. 그때 스위스 농민들이 발기를 해서 윌리엄도 구하고 총독은 살해를 당하면서 스위스는 자유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디오니소스> 역시 뭉치면 사는 건가요? 자유를 얻기 위한 인간의 의지가 돋보이는 오페라군요.
뮤즈> 내용이 그렇습니다. 저도 솔직히는 오페라 ‘윌리엄 텔’은 보지 못했고요, 서곡만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화살을 쏘는 장면만 기억합니다.
디오니소스> 작곡가 로시니는 저희 처음 만나보는 분이죠?
뮤즈> 지아코모 로시니는 이탈리아 태생의 오페라 작곡가입니다. 보통 기악음악 작곡가들은 중부 유럽인 오스트리아나 독일 태생이 많고요, 성악은 주로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로시니는 다른 분야보다도 오페라에만 집중을 했어요.
주요 작품으로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도둑까치’ ‘비단 사다리’가 있어요. 1792년에 태어나서 1868년까지 살았는데, 성격도 굉장히 쾌활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잘 간파했던 작곡가예요. 발표하는 오페라마다 성공을 했는데, 37세부터는 오페라에 손도 안 댔답니다. 워낙 요리를 좋아해서 음악보다는 요리에 심취해서 그에 관한 책을 쓸 정도였다고 하는데, 멋있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멋있는 작곡가예요.
디오니소스> 멋있고 부럽네요. 작곡가에 요리사에, 멋진 한량이네요. 그런데 서곡은 뭔가요?
뮤즈> 서곡이란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그리고 발레음악이나 모음곡의 제일 앞부분에 연주되는 곡인데, 본곡이 연주되기 전에 분위기를 조성하는 곡입니다. 원어로 overture라고 하죠. 음식으로 따지면 애피타이저 같은 거죠. 특히 이 윌리엄 텔은 서곡 자체도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오늘은 서곡 중에서도 마지막 피날레 들을 겁니다. 연주시간은 대략 2분 정도예요.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중 ‘피날레’ 지휘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윌리엄 텔 서곡 전곡 지휘 헤르포르트 폰 카라얀
디오니소스> 작곡가가 신나는 사람이라 그런지 들으니까 진짜 신나네요. 두 번째 곡은 어떤 곡인가요?
뮤즈> 신나는 곡 한 곡 더 추가합니다.
이 곡 역시 교과서에 나온 곡인데 요한 스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입니다.
디오니소스> 요한 스트라우스는 많이 듣지 않았나요?
뮤즈> 맞아요. 음악사에는 두 명의 위대한 요한 스트라우스가 있습니다.
아버지인 1세와 아들인 2세인데요, 이미 들었던 곡은 아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왈츠였고요, 이번에는 아버지의 작품 ‘라데츠키 행진곡’입니다.
디오니소스> 아버지와 아들이군요. 한 명도 쉽지 않은데, 두 명 씩이나....
대단한 음악가 집안입니다.
뮤즈> 두 사람 모두 오스트리아에서는 국민 작곡가로 칭송받고 있는 사람인데, 사실 아들 요한이 조금 더 유명합니다. 그리고 요한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요셉, 에두아르트 등의 아들도 음악가였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없는 아들은 없잖아요? 아버지 스트라우스 1세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작곡가였습니다.
디오니소스> 그렇군요. 그럼 아버지가 아들의 음악적인 행보에 많은 도움을 줬겠네요?
뮤즈> 원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어머니와 아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애증이랄까요? 좋은 부자지간도 많지만 의견이 대립되는 관계도 있잖아요. 바로 요한 스트라우스가 그랬는데요, 아버지는 아들의 음악 인생을 반대했습니다. 항간에는 아들의 뛰어난 음악 실력을 질투해서라고도 하는데요, 너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돼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아버지 스트라우스가 21살에 아들을 낳았으니까요.
디오니소스> 너무 일찍 결혼을 한 것도 별로네요. 그런데 이 행진곡은 어떤 곡인가요?
뮤즈> ‘라데츠키 행진곡’은 빈에서 열리는 신년 음악회에 빠지지 않고 앵콜곡으로 울려 퍼지는 작품입니다. 앞서 들은 윌리엄 텔과 반대의 입장에서 작곡된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맞아요.
1848년에 오스트리아 영토였던 북부 이탈리아의 독립운동을 진압한 ‘라데츠키’ 장군의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로 작곡된 곡이죠. 윌리엄 텔은 스위스가 승리한 사실에 초점을 맞춘 거고, 라데츠키 행진곡은 오스트리아가 승리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어요.
디오니소스> 음악이 또 역사와도 그리고 정치와도 많은 관계가 있군요.
뮤즈> 그렇죠. 인간이 엮어내는 모든 것은 하나의 시대를 관통하는 것이니까요. 음악도 정치도 그림도 문학도 모든 사람과 문화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디오니소스> ‘교과서 안으로 놀러 간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두 곡 알아봤습니다. 지루하고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교과서 안에도 클래식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에 놀랬고요, 정말 클래식은 생각보다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요한 스트라우스 1세 –라데츠키 행진곡 Vienna Philharmonic (2009) 라데츠키 행진곡
지휘 다니엘 바렌보임/ 연주 빈필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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