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1악장, 죠지 윈스턴 -캐논 변주곡
뮤즈> 문득 피아노 학원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먼저 오늘 곡을 소개하기 전에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혹시 어릴 적에 피아노 배워 보셨나요? 어릴 적 한 번쯤은 배워 봤을 악기가 바로 이 피아노입니다. 어떤 친구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서 어떤 친구는 정말 자기가 배우고 싶어서 시작했을 텐데요, 그런 추억을 더듬으며 ‘피아노를 꼭 배우고 싶게 만든 음악’이라는 주제로 두 곡 골라봤습니다.
디오니소스> 피아노를 꼭 배우고 싶게 만들다!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곡들이 있었던 것 같네요.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다 보면 마술 피리처럼 왠지 끌리는 곡이 있었어요.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은 일반 사람과 달리 밥도 안 먹고 이슬만 먹고살 것 같더라고요.
특히 피아노 선생님들은 여자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영화나 티브이에서 보면 대부분 미모도 출중하시던데...
역시 피아노를 치다 보면 다 예뻐지나 봅니다.
뮤즈> 어떻게 아셨지? 대부분 피아노를 연주하는 분들이 한 미모 하십니다.
아무튼 이렇게 피아노에 대한 환상을 품게 했던 대표곡들이 있는데요, 첫 번째 고른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다장조 쾨헬번호 545입니다.
오래전에 솔 미미미, 솔 레레레, 도시라시도 미도!라는 씨엠송으로 유명한 피아노 회사가 있었는데 그 회사의 광고에도 쓰인 음악입니다. 저로 하여금 피아노가 미치도록 배우고 싶게 만든 곡인데요, 아마 그 당시에 이 곡을 듣지 않았다면 저의 오늘은 없었을 거예요. 이 곡을 연주해보고 싶어서 피아노 학원을 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은쟁반에 옥구슬이 또르르 굴러가는 것 같다는 표현이 있는데요, 이 곡에 아주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이 곡이야말로 이슬방울 같은 곡이라고 할 수 있어요.
디오니소스> 이슬방울 같은 곡이라니 어떤 곡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다장조 1악장 작품번호 545
Mozart Piano Sonata No 16 C major K 545 Barenboim 피아노 다니엘 바렌보임
디오니소스> 아.... 이 곡이었군요. 듣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아지면서 피아노를 배우고 싶네요.
뮤즈> 우리가 보통 모차르트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아주 밝고 명랑한 천재, 신동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사람이기에 무한 긍정 모차르트에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어요, 바로 이 곡을 작곡할 쯤이 그랬습니다. 곡을 들을 땐 전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밝고 명랑한데 사실 그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죠.
디오니소스> 모차르트도 슬플 때가 있었군요... 왜 슬펐을까요?
뮤즈> 이 곡은 1788년 그의 나이 32살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작곡된 곡인데요, 모차르트가 36살에 생을 마감했으니 거의 죽음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뭐든지 가화만사성이라는데 전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해는 모차르트의 어린 딸이 생후 7개월 만에 죽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많이 궁핍해져서 주변에 돈 꿔달라는 편지도 많이 썼다고 해요. 천재 예술가가 친구한테 돈 꿔달라는 편지 쓸 때 기분이 참 안 좋았을 것 같은데요... 아무튼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곡은 밝게 작곡합니다. 예술가답게 음악으로 승화시킨 거죠. 사실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유명한 교향곡 40번과 41번도 이쯤에 작곡되었습니다.
이 피아노 소나타 16번은 전체 3악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악장이 유달리 인기가 있고 초등학생들 피아노 콩쿠르에서도 지정곡으로 자주 선택되는 곡입니다.
디오니소스> 초등학생들이 즐겨 연주하는 곡이면 그다지 어렵진 않겠네요?
뮤즈> 모르시는 말씀... 요즘은 초등학생들 중에도 아주 피아노 잘 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 곡 자체는 악보가 어렵진 않지만 음악적인 해석이나 고운 음색으로 연주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초등학생이 치는 곡이라고 무조건 쉽지만은 않아요.
디오니소스> 아, 그렇군요... 듣고 보니 모차르트는 약간 삐에로 같은 부분이 있네요. 밝아 보이지만 어둠이 있고, 곡은 쉽게 들리지만 해석은 어려운... 이거 반전 매력이군요.
뮤즈> 네... 모차르트 음악은 듣기에 밝고 순수해서 좋아하시는 분도 있지만 바로 그 반전의 매력 때문에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 역시 그 반전을 좋아하고요.
디오니소스> 반전 매력 모차르트 음악 앞으로도 계속 많이 들어보고 싶네요. 그럼 두 번째 곡은 어떤 곡인가요?
뮤즈> 첫 번째 모차르트가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싶게 만든 곡이라면 두 번째 곡은 어른용입니다.
작곡가 이름은 생소해도 곡명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요한 파헬벨의 캐논입니다.
디오니소스> 요한 파헬벨? 처음 듣는 작곡간데요?
뮤즈> 파헬벨은 사실 이 캐논 말고는 우리가 즐겨 듣거나 연주하는 곡이 드뭅니다. 하지만 이 한 곡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클래식 매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죠. 요한 파헬벨은 지난주에 들으셨던 바! 흐!! 가 활동했던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입니다. 바흐랑 같은 독일 사람이고요. 고향이 뉘른베르크라고, 프랑크푸르트 남쪽에 위치한 아주 예쁜 도시예요. 나중에 기회 되시면 크리스마스 즈음에 꼭 한 번 가보세요. 맥주 안주로 유명한 뉘른베르크 소세지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정말 유명한 곳입니다.
디오니소스> 꼭 가봐야겠네요. 그런데 저도 캐논이라는 단어 많이 들어봤는데, 이게 클래식입니까?
카메라 상표인 줄만 알았는데...
뮤즈> 맞아요. 캐논이란 게 꼭 음악에만 있는 건 아니죠.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사용하는 물건에도 이런 이름이 있죠. 이 캐논이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규범, 기준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음악 장르를 가리키는 건데, 일종의 돌림노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왼손의 베이스가 계속 반복되고 오른손의 멜로디들이 주제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는 식으로 움직입니다.
디오니소스> 카메라는 알겠는데, 음악적인 설명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뮤즈> 간단하게 ‘돌림노래의 일종이다’라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돌림 노래란 계속 선율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것을 말하죠. 아무튼 이 곡의 이름 또한 캐논인데요. 정확이 말하자면 캐논과 지그 라장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앞부분의 캐논만 자주 연주돼요. 더군다나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보다 다른 사람의 버전이 더 유명한데요. 혹시 이 분 아시나요? 죠지 윈스턴이라고?
디오니소스> 죠지 윈스턴이요? 그분 디셈버 (December) 앨범 내신 분 아닙니까?
뮤즈> 디셈버를 아시다니? 지금이야 이루마 씨나 히사이시 조, 스티브 가렛 같은 뉴에이즈 피아니스트가 많이 활동을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 죠지 윈스턴이 독보적이었습니다. 뉴에이지 음악이란 새로운 시대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주로 1980년대에 성행했던 장르이죠.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초월해 심리치료, 스트레스 해소, 명상에 쓰이는 음악을 일컫습니다. 듣기엔 클래식보다 좀 더 편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분야에서 대표적인 죠지 윈스턴이 파헬벨의 캐논을 가지고 변주곡으로 작곡을 했고요, 이 버전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일단 죠지 윈스턴의 연주로 들어볼까요?
죠지 윈스턴 버전 캐논
조지 윈스턴 - 캐논 변주곡 피아노 / George Winston - Canon Piano
디오니소스>이 곡! 저도 지금부터 피아노 배우면 이렇게 칠 수 있을까요?
뮤즈> 배움에 늦음이란 없습니다. 주로 어른이 돼서 배우는 분들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긴 보단 내가 좋아하는 곡 한 곡 정도 잘 치길 바라거든요, 그런 의미에선 파헬벨의 캐논이 적합합니다. 남자분들도 배우면 금방 연주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전지현 씨가 나왔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이 곡을 연주하면서 차태현 씨가 프러포즈를 하잖아요.
디오니소스> 피아노 치면서 프러포즈하는 남자. 멋있네요...
아직 결혼 안 하신 분들은 지금부터 피아노 열심히 배우셔서 파헬벨의 캐논 연주로 프러포즈하시는 거 좋을 것 같아요.
뮤즈> 너무 멋질 것 같은데요! 남자건 여자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고 행복한 일입니다. 연주하면서 자체 힐링도 되고요. 악기 하나로도 사람이 많이 달라보여요. 연주자인 제 입장에서도 피아노 치는 남자 멋있어요...
디오니소스> 네! 그렇군요. ‘피아노를 꼭! 배우고 싶게 만드는 음악’이라는 주제로 두 곡 들어봤습니다.
오랜만에 옛날 피아노 학원 얘기도 나누니 즐거웠고요, 오늘의 결론은 '피아노 치는 남자는 아름답다!'
로 내리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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