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혼남, 혼녀를 위한 클래식

리스트- 사랑의 꿈, 비제- 오페라 카르멘 중 ‘아바네라’

by 피아니스트조현영

IZhP8LmdD_EeerurDp8uj5TivJfY.jpg <프란츠 리스트 1811~1886 헝가리>

뮤즈> 혼자라 재미가 없을 때! 바로 혼남 혼녀를 위한 클래식입니다.


디오니소스> 혼자인 것이 아쉬웠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주제네요. 어떤 음악인 가요?

뮤즈> 사실 솔로 분들은 혼자라 외롭다지만 저처럼 결혼한 분들은 반대로 혼자 있는 시간들이 그립습니다.

혼남을 위한 클래식 한 곡. 혼녀를 위한 클래식 한 곡 이렇게 두 곡 준비해 봤습니다.

먼저 여자라면 남자한테 이런 곡 꼭 선물 받고 싶을 건데요, 리스트가 작곡한 사랑의 꿈입니다.


디오니소스> 사랑의 꿈? 제목이 굉장히 로맨틱하네요.

뮤즈> 네 제목이 아주 시적이죠. 이 곡은 실제로 시를 가사로 해서 만든 가곡입니다. 곡 설명을 하기 전에 작곡가부터 소개할게요. 클래식 토크에서 처음 소개하는 작곡가인데요, 19세기에 활동했던 헝가리의 프란츠 리스트입니다.


디오니소스> 헝가리 사람 리스트도 천재였죠?

뮤즈> 리스트! 일단 당연히 천재고요 여러모로 굉장한 남자입니다. 한 마디로 음악으로 여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어요.


디오니소스> 아니 한 명도 아니고 여자들? 여자들이라면 여러 명을 의미하는 거잖아요. 대단하군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나요? 한 명의 마음을 잡기도 어려운데....

뮤즈> 제가 봤을 때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리스트의 경우는 매우 예술적인 기술을 사용했어요. 일단 시를 비롯한 다양한 문학 작품에 조예가 깊었고, 초절기교라 불릴 만큼 뛰어난 피아노 연주 기술이 있었습니다. 말을 할 때도 은유적인 표현을 잘 사용했으니 말 잘 해, 얼굴 잘 생겨, 피아노도 잘 치니 어떤 여자가 싫어하겠어요?


디오니소스> 정말 리스트는 엄친아군요.

뮤즈> 아니 엄밀히 말하면 엄친아보다는 넘사벽에 가까워요. 엄마 입장에서 보자면 모범적인 생활을 한 건 아니니 좋은 아들은 아니고요, 이성에게 매력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용감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리스트의 인생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려운데요, 바로 이 곡의 배경이 그 사랑입니다.


디오니소스> 본격적으로 사랑이야기가 나오는군요.

뮤즈> 이 곡은 독일이 시인 프라일리그라트 작품에 곡을 붙인 건데요, 원래는 소프라노용 가곡인데 선율이 너무 아름다워서 3개의 피아노 녹턴으로 편곡을 했습니다. 녹턴 하면 리스트보다 1년 일찍 태어난 쇼팽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싶어 했던 낭만주의 작곡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르였습니다.

아무튼 분위기 잡는데 밤의 음악인 녹턴만큼 좋은 게 없죠. 이게 또 하나의 제목이 있는데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입니다. 진짜 이거야말로 선수급 표현 아닙니까? 정말 이런 음악을 듣고 사랑에 빠지지 않을 여자가 없겠죠?


리스트의 사랑의 꿈

Evgeny Kissin Liebestraum No. 3 in A-flat Major

https://youtu.be/XsxDH4HcOWA


디오니소스> 음악이 마시멜로처럼 감미롭네요. 리스트는 누굴 그렇게 사랑했나요?

뮤즈> 리스트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여인들이 몇 명 있는데 이 곡은 러시아 연주 때 만났던 비트겐슈타인 후작 부인을 생각하며 작곡한 곡입니다. 그녀는 이미 결혼을 했지만 열정적인 리스트에게 반해 이혼을 감행하죠. 1850년에 만난 이 후작부인을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했던 리스트였어요. 어떤 남자가 사랑할 수 있는 한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면 그거야말로 여자 입장에선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디오니소스> 진짜 사랑이라는 건 리스트처럼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를 잘 듣고 따라야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자 그럼 이번엔 남자들을 위한 클래식 들어볼까요?

뮤즈> 두 번째 곡은 남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팜므파탈의 음악입니다.

죠르쥬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아바네라입니다.


디오니소스> 비제의 아바네라요? 하바네라 아닌가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뮤즈> 보통 저희가 하바네라라고 발음하는데 아바네라가 정확한 발음입니다.


디오니소스> 그렇군요. 아바네라는 춤곡인가요?

뮤즈> 춤곡입니다. 아바네라는 원래 1800년 전후 쿠바의 아바나에서 발생하고 유행한 무곡인데요, 리듬이 아주 독특합니다. 탱고와 공통 운율을 지닌 2박자의 리듬 하바네라(아바네라)이며, 여기에 셋잇단음이 자주 추가되는데 두 가지가 결합되어 묘한 느낌을 줍니다.


디오니소스> 어떤 내용인가요?

뮤즈> 오페라의 배경은 1820년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주도 세비야입니다. 순진한 청년 호세 그리고 유혹하는 정열의 여인 카르멘, 호세를 사랑하는 시골에서 온 약혼녀 미카엘라. 카르멘이 반하게 되는 투우사 에스카미요. 이렇게 4명이 주인공인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집시 여인 카르멘이 자기에게 무관심한 호세를 유혹하고 유혹에 넘어간 호세는 여공들과 싸움을 하다가 감옥에 들어온 카르멘을 도망치게 도와줍니다. 여자가 꼬시니까 넘어간 거죠. 결국 호세는 죄수를 놓친 혐의로 감옥에 가고 풀려나자마자 호세는 카르멘이 알려준 술집을 찾아가 사랑을 호소합니다. 우연히 상과과 싸움을 하게 돼서 귀대를 포기하고 밀수업에 가담한 카르멘을 따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하지만 카르멘은 호세에게 싫증을 느끼고 세비야의 유명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새 연인으로 맞아 투우장으로 향합니다. 투우장에 모습을 드러낸 돈 호세는 다시 돌아오라고 애걸하지만 카르멘은 그 말을 무시하며 자신을 가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격분한 호세는 카르멘을 찌르고, 쓰러진 여인의 시신 위에 몸을 던져 통곡합니다. 그러니까 너 죽고 나 죽고 하자는 거죠.

내용은 비극이에요.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입니다.


디오니소스> 밝고 경쾌한 오페라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뮤즈> 원래 사랑이 그렇잖아요. 잘 되면 행복, 안 되면 최고 불행. 이 오페라는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파격적이었고 보통 오페라의 주연을 소프라노가 맡는 것에 비해 저음의 메조소프라노가 맡았습니다. 내용은 귀족들의 삶이 아닌 하층민들의 실상을 보여주면서 굉장히 현실적이었고 사실주의라고 불리는 베리스모 오페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디오니소스> 남자들은 사랑을 잘 해야 해요. 아무 여자한테 넘어가면 안 됩니다.

뮤즈> 카르멘이 정열적이어서도 하지만 원래 집시들은 한 남자에 정착하지 못하고 자유를 꿈꾸잖아요. 그런 집시의 특권인 자유를 찾다 보니 더 그렇게 된 거죠. 카르멘의 내용을 종합해 보자면

처음엔 사랑이었지만 결국은 죽음으로 끝났다. 그리고 남자들도 여자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여자들은 남자들을 끄는 그런 카르멘 같은 치명적인 매력도 좀 있어야 한다. 사랑은 구속이 아니라 자유다.... 뭐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어요.


Elina Garanca "Habanera" Carmen 비제 카르멘 중 '아바네라'/노래 엘리나 가란차

https://youtu.be/jGFUKsv1e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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