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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사임당 Oct 16. 2023

글을 읽습니다.

너무 많아 감당이 어렵지만 행복한 글 읽기입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브런치가요. 구독하며 읽던 분을 다시 찾아가 보면 책을 한 권 내셨데요. 제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며 감사한 말씀 주신 분들 글 읽으러 가보면 출간작가세요. 세상에. 저는 너무 믿기지가 않아요.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이 말이 이렇게 실감 날 때가 없답니다.



물론 책 출간작가님만 훌륭하신 것도 아니고 세기도 힘든 좋은 글 감동적인 글 쓰시는 분들 많으시고요. 조금 전도 CJbenitora작가님의 글 읽다 울었답니다.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놓는다) 글 읽으면서요. 다독임 받지 못한 제 속의 아이가 울컥 눈물을 쏟는 거예요. 지천에 글장인들의 향기로운 글이 넘치는 곳. 이곳은 무릉도원, 낙원 같습니다.


<책을 낸 작가님>이라는 명찰은 '옛날 사람향기'나는 저에겐 무척이나 위인만이 하는 작업 같았어요. 많은 사람이 원하는(?) 글을 쓴다. 그 글을 도서관에 꽂히는 책으로 낸다. 더 많은 사람이 읽는다.


저에게 책을 낸 위인 같은 작가님들은 박경리작가님, 조정래작가님 등등처럼 너무 거대하여 감히 그림자도 눈 똑바로 뜨고 보기 어려운 분들이었으니 책을 내신 분들이란 그분들과 같은 서고에 꽂히는 책을 쓰신 분. 책등을 나란히 할 수 있는 글을 쓰신 분들 아니겠어요? 책등만 보자면요. 아무리 그래도 그분들과 내용면에서는 모든 책을 나란히 붙일 수는 없겠지요. 혹은 더 나은 글도 뭐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건가요? 감동의 지점은 모두 다르니 '누구에게나 훌륭한' 작가는 소용 없을지 모르겠네요. 내게 영감을, 깨달음을 주는 책이면 명문이고 위인같은 작가님일지도요. 그러면 그냥 나란히로 끝내도 무리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책을 내시는 분들이 글을 쓰는 무대. 그 무대에서 같이 글자를 입력하고 있는 저. 좀 대단한데요? 오늘은 저를 응원하면서 긍정의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난번 층간소음이 조금 나아졌다고 글을 쓰려다가 멈칫했어요. 그 글을 쓰려하자마자 보고 있나 싶게 소음이 터져서요.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 나니 정말로 소음이 사라져....-꼭 무슨 미신처럼 '소음이 없네' 생각하면 <소음>이 들려서 두렵긴 하지만- <진짜 이 정도면 없다>여서 엿 바꾸듯 소음과 일을 바꾸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물론 불행이 가면 행복이 올 테고 행복이 오면 불행이 준비 운동하고 있을지 모르지만요. 저는 단순해서 지금 행복하면 그저 기분이 좋더군요. 그냥 좋은 대로 좋으렵니다. 지금 행복함만요.


어릴 적 불행이 풀리지 않은 숙제로 저를 괴롭혔지만 그것도 이젠 극복되어간다고 생각은 합니다. 남은 찌꺼기는 있을지라도요. 그래요, 아무 일도 없으면 아무 생각이 없는 저라서 내용도 없습니다. 그게 제 단. 점은 얘기 말아야지. 아무도 관심 없으니. 여하튼 집 정리 해놓고 집을 나갈 생각입니다. <잘 못 그릴 그림> 그려야 합니다. 어쨌든 닫힌 결말이라 재미가 반감되었지만 브런치 북 저도 하나 내고 싶으니 꿈 이루렵니다. <슈퍼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 그리러 '읍'으로, 슈퍼 근처로 출동하겠습니다. 지나가시는 분들 얼굴도 유심히 보면서 그림 그릴게요.


날씨가 발목으로 차가움을 느끼게 하지만 햇살이 좋습니다. 발목 긴 양말 챙겨신고 야심차게 오늘의 인생 살아보겠습니다.


<실은 '이웃사이'라고 하는 층간소음을 중재하는 센터가 있는데 그곳에 신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공안'이라도 쳐들어온다 상상 했는지 갑자기! 소음이 줄었어요. 방법이 없는게 아니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층간소음으로 괴로움 중인 분들께 미약하나마 희망이 되기를. 잊고만 싶어 기록이 매우 적습니다. 층간소음 4년의 기록을 남기고도 싶었습니다.>


대문에 끼적인 그림 노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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