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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사임당 Dec 13. 2023

나는 욕망한다

너답지 않을 너를..

빛나는 너를 보고 싶다. 투명한 너를 마주하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 네가 맑길 바란다. 너는 내 손을 탔다. 나 없이는 잠도 자지 못한다. 손에서 놓지 못한다. 나 없이는 정돈된 모습도 보이지 못한다. 네 몸도 뉘이지 못하는 너는 내 손을 많이 타버렸다.


내 잘못은 아니다. 너는 그렇게 생겨먹었는지 모른다. 너는 태생이 누군가의 손 만으로 생기를 찾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너의 동생을 갖고 싶다. 너 아닌 다른 걸 바란다. 욕심을 낸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나 혼자서는 못할 일. 남편과 입을 맞춰야 한다. 혼자 이루어낸다면 이혼감이다.


나는 자주 꿈을 꾼다. 너를 만지는 꿈. 깨끗한 너를 보살피는 꿈.


시간은 내 편이지 않다. 시간은 너와의 만남 새로 태어나다시피 할 너와의 만남을 멀어지게 만든다. 그럼에도 나는 꿈꾼다. 순결 너를. 나만이 너를 순결하게 할 수 있다. 그 사실은 가끔 나를 숨 막히게 하는 르마처럼 느껴진다. 고리를 끊을 수 없을까 고민한 적도 있긴 하다. 쉽지 않다. 쉬 접근할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누구든 바쁘다. 제 할 일이 있다. 너를 마주할 시간은 나만이 자유자재로 휘두를 수 있을 뿐. 그래 오늘도 내 너를 만진다. 나를 기다리는 너를 오늘도 마주하리라.

너는 나의 집.

내 손길 없이는 더러워지기만 할 수 있는 너는 마이 홈. 집한채 더 갖고 싶다. 작업실이되었든 뭐가 되었든. 혼자 처리한다면 이혼감. 그냥 혼자만의 상상으로 넣어둔다.


화가는 색을 봅니다.

작곡가는 소리를 듣습니다.

주부는 살림을 합니다.


못다 한 살림 하러 지금 가 보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못다 한 집안일에 마음이 조급해진 주부의 고백. 


처음 챙겨 나와본 자판을 사용하여 봅니다. 제가 저에게 사준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이제 외출해서도 글 쓸 수 있다. 야호~~ 하지만 진정 나는 밖에 나와서 글을 쓸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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