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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사임당 Dec 22. 2023

수학 과외 선생님께

두 달간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당분간 못 뵙겠습니다. 그것이 섭섭하게 다가옵니다.


선생님이 보내주신 믿음과 애정으로 시후가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올 수 있었다고 확언합니다. 지금도 제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거나 어느 과목이든 자신 있게 대하지는 못하지요. 그럼에도 수학만은 그렇지 않은 것은 순전히 선생님 덕분입니다. 공부하기 싫은 순간에도 다시 수학 문제를 잡았을 때 찬찬히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도요.


시후에게는 계기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계속 편하게만 공부를 하는 게 후회를 만들 일일지 몰라서요. 두 달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 무언가를 느끼게 될지 그냥 피곤함을 경험하는 것이 될지 미지수입니다. 제 아이이지만 예측이 어렵습니다. 다만 한 번이라도 열심히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감이라도 한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경험이라도 된다면요.


방학을 보내고 다시 왔을때 말씀 드리겠습니다. 시후 잊지 마시고 겨울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추신)

선생님께서 음악도 좋아하시고 예술에 조예가 깊으시리라 생각되어 저도 읽어 보고 싶었던 '고흐' 책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부디 좋은 시간 되시기를, 겨울이 영감으로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선생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새해에도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 내년에 뵈어요.

(겨울간 영어캠프에 보내는 아이와 마지막 수업 중이신 선생님께 드릴 편지와 고흐 책 뿌시럭 선물 싸는 소리를 들키지 않았기를 바라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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