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언제 했어? 금방 반찬이 세 가지나 나왔네? 소리도 안 나던데….
엄마가 안 해서 그렇지 하면 금방 하지~ 요즘은 마트에서 돈가스도 튀겨 팔지 샐러드도 다 잘라 팔지 할 시간 없을 때는 편하긴 해~ 그래도 반찬을 하긴 해야지. 그렇지?^^
멸치가 어디서 났노?(백수 되고 며칠 마트도 같이 다녀선지 물품 재고를 알고 있다?)
왜 있잖아. 당신이 작년 설인지 추석인지에 최고급 해산물 선물 세트 갖고 왔던 그거~
썩었겠다.
부자라서 냉동실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백수라서 있는 거 꺼내 먹는 중이지.
놀길 잘했네.
그래 잘했지. 수만 마리 메리치(멸치)의 죽음이 헛될 뻔했는데….
근데 신기하네…. 아까 엄마 간장이랑 양념 졸일 때 엄청 양이 적던데 이 멸치들이 어떻게 양념이 다 됐지?
몸이 얇아서 양념 조금밖에 안 먹어~
맛있다~뇸뇸뇸뇸
당신은 좋겠다. 해 주면 다 맛있다고 먹는 딸내미 있어서….
해산물을 싫어한다. 부산에서 짠 내 맡으며 자랐는데도 생선이니 조개, 미역이니 모래니 비릿한 바다 냄새 다 싫다. 그런 내가 낳았는데 애들은 해산물 없어서 못 먹는다. 할 수 없다. 생선도 자주 구워주고 조려주고 떠(?)줘야지. 잘 먹는 녀석들 때문에 나도 조금씩 입을 대다 보니 좋아지진 않아도 싫지 않은 정도까지는 변했다.
멸치, 내가 안 좋아한다는 이유로 음식 쓰레기가 될 처지였는데 반찬으로 탄생했다. 남편 하나 백수 만들어서 수만 마리를 살릴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딸이 좋아한다. 하길 잘했다. 내가 싫다고 외면하지 말고 가끔 해줘야겠다.
오늘도 남편이 백수라 좋은 점이 많은 하루였다.
무지개달 열흘 삿날(04월10일 수요일)
<토박이말>
*새수나다*
갑자기 좋은 수가 생기다 뜻밖에 재물이 생기다
참 오늘 본 선거일인데, 이미 사전에 하였기에 별일은 없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색이 없다. 선호하는 색이라긴 좀 그렇지만 검은색이 많긴 하다.
멸치 볶음을 잘 먹고는 첫째가 산책을 가잔다. 잠바는 더울것 같고 도톰한 후드티에 손이 가서 입었다. 색을 본 것은 아니었다. 남편이 잘 어울린단다. 왠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까 봐 남편은 빨간색 운동복을 입혔다. 아무도 나를 정치적으로 보진 않을 거 같긴 하지만 말이다.
내일부터 누가 자리 차지를 많이 했든 상관없이 귀를 열고 협치를 한다면 좋겠다. 길에서 국민이 헛되이 죽는 끔찍한 일도, 장 본 대파도 못 들고 가는 곳이 생기는 그런 정치는 안 하면 좋겠다.
오늘 <그린이 그림 연제>가 있어 성의 없는 일기를 쓰겠습니다. 한 시간 만에 연재 글 대충 쓰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