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 넣었다 뺀 (사쿠라 코이 컬러링) 펜이 자꾸 눈에 밟힌다. 3만 원짜리가 (2개 남았다는 이유로) 1만 원을 붙이고 있었지만 '또 내 그림 도구를?' 하는 생각에 계산대에서 뺀 최종심 탈락 물건이었다. 마카가 사고 싶지만 갖고 싶은 건 12색에 6만 원, 다른 것도 3만 원은 줘야 하니 지금 이럴 때인가 싶어 안 샀는데. 억지로 소비욕을 눌러놓은 참이었는데. 홈플러스 갈 때마다 눈팅만 하던 요놈이 가벼운 가격으로 유혹했으니 흔들렸던 거지. 싸니까. 안 봤으면 되는데….
그런데 가면? 어제 호우(호주산 육우) 만 원어치 살 때 넣었으면 차비 안 드는데 일부러 가겠다고? 그렇다면 나간 김에 할 일은? 어디선가 생긴 상품권 있는 이마트에 가 애 물통이랑 장을 보고 홈플러스에 그것만 후딱 사서 버스를 환승하면? 헛돈 안 쓰는 거지 않을까?
이마트 상품권을 찾아봐야겠다. 남편이 카톡으로 넣어놓았던 거 같은데? 화면을 올린다. 어디까지 가는 거야? 쭉~ 쭉쭉! 오 여기 있네. 보자 보자~~ 유효기간. 5월 27일까. 어? 날짜 지났어? 무슨 상품권이 날짜가 다 있어! 근데 그게 지났다고? 한 달이나? 그렇게 오래되었어? 아니 어디서 받았길래 날짜가 있냐고!! 여보! 남편! 아 오늘 일본 갔지. 어이가 없네. 헐….
지난번 전화기 바꾸고 텔레비전 만원 쿠폰도 날짜 지나서 못 봤고. 스타벅스 커피도 날짜 지나서 두 개나 버렸고….적게 먹고 가는 똥 눈다면서 아무래도 안 먹고 안 눌생각인갑다. 돈이 많아서 주체가 안 되는 거지 이 정도면! 남아도니까 이러는 거지! 남들은 걸으면서 얼마씩 모으고 통장에 십 원 단위까지 기억하며 야무지게 살림 살던데. 이렇게 매사 신경을 안 쓰니 돈이 모일 턱이 있나. 있는 돈도 흘리는데…. 원 참. 내 참 답답하네.
어휴. 오늘 12색 만 원짜리 드로잉 펜은 안 되겠다. 오는 돈도 버리는 데 있는 돈까지 쓰러 나갈 수는 없는 법. '벌'이다. 가뜩이나 나가는 김에 모든 일을 몽땅 몰아서 하려는 사람이 나갈 명분도 사라져, 돈도 사라져 의욕마저 사라져 버렸다. 아 우울해. 다시 돌아가 눕자. 으윽..
아냐! 가만 보니 전화기 바꾸고 받은 컴포즈 커피 쿠폰이 있는데? 날짜 같은 거 물건 같은 거 못 챙기는 덜렁이 아줌마! 이것마저 놓치기 전에 충격으로 터진 코피 닦고 커피 한 잔~~~? 그래~ 하러 가보자! 들어올 때 꼬마김밥 싸 먹을 김이랑 치즈도 사고 말이지. 커피 시켜놓고 분위기도 잡고 공짜 음식에 기분도 풀고~ 그림까지 그리고 오자~ 아~ 진짜로 나가보자! (집 나가는 거 무섭지 않을 거에요~~)
도망가자~~ 아니 나가보자~~
선우정아의 노래 틀어놓고 우울도 좀 풀고 옷도 좀 입고~~ 출바알!!
온여름달 열여드레 두날(06월18일 화요일)
<토박이말>
*적바림*
중요한 내용을 간단히 적어 놓는 것, 메모
진주 월아산 수국 축제 중입니다. 구경오세요~~~ 사람 옴총 많아요~~
앞에 보이는 물은 바다도 강도 아니고 저수지
언제 클지 궁금히지만 귀여워서 좋은 둘째
귀염둥이 엄마눈엔 너만 보여~~ 수국 안보여~~
너무 귀엽다. 꽃 속에 꽃 같아~~
아~~펜션 이쁘다. 숲속의 진주에는 펜션이 있습니다. 잡기 어렵지만 깨끗하고 이쁘고 좋고 !!!!가격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