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미디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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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1인미디어의 발전과 생태계 변화


1인미디어란 개인이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창작물을 소개하고 그 창작물의 소비자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크리에이터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과거 싸이월드 미니홈피, 네이버 블로그 등 텍스트와 사진 분야에서 확립된 1인미디어 생태계는 2005년 Youtube의 출시 이후 영상분야로 확장되었다. Youtube는 너(you)와 TV(tube)를 합성한 신조어로서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동영상을 제작하여 인터넷 플랫폼에 게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Youtube 공식통계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전 세계 이용자는 27억 명이며, Google에 이은 2위 검색엔진으로도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사용자 콘텐츠(UCC, User Created Contents) 플랫폼으로 성장하였으며, 이는 캠코더의 보급확대, 인터넷 스트리밍 기술의 확보, 그리고 Google의 자본투자에 힘입은 것이라 할 수 있다.

2010년대 이후 Youtube의 성공은 특색있고 다양한 UCC 플랫폼들의 후발 창업과 성장을 자극했다. 그중 가장 성공적인 것은 2016년 출시된 TikTok이라 할 수 있다. 기업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TikTok은 2022년 전 세계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였다. TikTok은 보통 15~30초 길이의 짧은 숏폼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인데, 이는 새로운 미디어 소비현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1인미디어 크리에이터 생태계뿐만 아니라 광고와 마케팅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학계와 방송, 언론, 광고계의 연구대상이 되었다.


본론 : 왜 숏폼인가?


가. 유튜브와 틱톡 : 롱폼에서 숏폼으로


롱폼과 숏폼에 구별을 두지 않았던 유튜브도 이러한 트렌드를 감안하여 2021년 숏폼 플랫폼을 출시하였고, 이후 유튜브 유저들의 플랫폼 사용형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글로벌 통계업체 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7월 전세계 유튜브 숏츠 플랫폼의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Monthly Active Users)가 20억 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같은 시기 전체 유튜브 MAU인 25억 명의 80%에 달하는 수치이다. 국내적으로도 숏폼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앱분석 업체인 모바일인덱스 INSIGHT에 따르면 2024년 1월 숏폼 소비로 인해 유튜브가 카카오톡의 MAU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유저들의 숏폼 제작지원을 위한 이익분배 구조를 설계하고 음원 무료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숏폼 제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틱톡은 10, 20대 소위 Z 세대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숏츠의 추천(For You Feed)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영상의 편집과 업로드가 쉽고,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확대에 맞추어 세로형 동영상을 타겟으로 설정한 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할 수 있다. 틱톡은 미국시장에서 이미 페이스북을 뛰어넘었으며, 시장조사업체인 EMARKETER에 따르면 2024년 틱톡의 미국 내 광고매출이 11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에는 30대 이상의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한 틱톡 Lite를 출시했다. 모바일인덱스 INSIGHT 조사(2025.1)에 따르면 국내 유저들의 틱톡과 틱톡 Lite의 MAU합계가 Facebook을 제친 것으로 나타나 한국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 왜 숏폼인가?


숏폼 콘텐츠의 인기상승은 지루함을 싫어하는 Z 세대의 소비취향과 스마트폰, 인공지능의 발전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배우이자 숏폼 제작자인 한국오빠종민은 “우리 시대에 따분함은 죄악이다”고 했다. 영상 콘텐츠에 대한 집중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숏폼은 영상 초기 3초 이내에 재미와 흥미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15~30초 안에 위트와 감동, 반전, 정보 등 재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숏폼 영상물의 특성이 '콘텐츠 밀도(Content Density)'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아울러 과거 소셜미디어가 친분 관계에 기반을 둔 플랫폼이었다면 숏폼은 그러한 친분관계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차별점이 있다. 이를 소셜과 미디어의 분리현상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의 팔로워와 팔로잉 관계는 대표적인 친분 관계형 소셜미디어이지만, 숏폼은 인공지능의 맞춤형 추천에 의해 반복, 집적되는 콘텐츠 제공-소비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분리현상은 소셜 커뮤니티를 유지시켜주는 새로운 플랫폼의 존재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그 대표적인 것에는 카카오톡의 단톡방을 들 수 있다. 현대의 콘텐츠 소비자들은 지인들의 사진과 영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콘텐츠라기보다는 친분 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근황, 소식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숏폼 플랫폼에서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적으로 추천되는 영상은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욕구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충족시켜 주게 되었다.

숏폼의 이러한 특성은 실제 연구로도 입증되었다. Prajit T. Rajendran 등의 연구에 따르면 숏폼 영상물이 롱폼 영상물보다 좋아요(like) 및 댓글(comment)과 같은 참여도(engagement)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튜브 숏폼 플랫폼 출시를 전후로 생성된 롱폼 채널간에도 그러한 관여도 변화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숏폼 플랫폼 출시 후 생성된 롱폼 채널의 관여도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 및 반응성이 숏폼 영상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결론 : 1인미디어 제작자와 숏폼 플랫폼


1인미디어 제작자의 가장 큰 한계는 부족한 예산과 인력이다. 크리에이터 한 명이 예산을 확보하고 기획과 촬영, 편집 작업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도 1인미디어 제작자에게 유리하지 않다. 유튜브 노출 알고리즘은 영상물 제작 빈도가 높은 크리에이터의 작품 노출빈도를 높여준다. 하지만 1인미디어 제작자가 10분 이상의 롱폼 영상물을 매주 제작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인기 유튜버들은 주 평균 1 또는 2개의 롱폼 영상물을 제작하는데, 이들은 사실상 PD, 작가, 카메라맨, 편집 전문가 등 제작진을 고용하거나 MCN 회사들의 지원을 받는 기업형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해 유튜브의 롱폼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독창적이고 트렌드에 부응하는 기획안이 있더라도 예산과 인력, 그리고 동영상 업로드 실적이 부족한 1인미디어 제작자들의 롱폼 플랫폼 생존률이나 인기 유튜버가 될 확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2024년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진 대로 유튜버 상위 1%의 소득이 연간 평균 8억 4,800만원인 반면 하위 50%의 연소득은 30만원에 그쳤다. 이는 대부분의 1인미디어 제작자들이 롱폼 플랫폼 시장에서 양극화의 절벽을 극복하지 못하는 현상을 반증한다고 하겠다.

따라서 1인미디어 제작자의 관점에서 볼 때 롱폼보다는 숏폼 플랫폼이 보다 유리한 생태계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숏폼은 영상의 길이가 짧아 부족한 인력과 예산에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인기 있는 숏폼 작품들과 유저들의 성향을 잘 분석하고 이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구상한다면 동일한 패턴으로 소재(또는 장소)만 변경하여 반복적인 숏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영상물 업로드의 빈도를 올려 유튜브 노출 알고리즘에 반영될 수도 있다.

기술지원의 측면에서도 숏폼 플랫폼은 1인미디어 제작자에게 우호적이다. 숏폼 촬영에는 전문적이고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스마트폰이나 중저가 DSRL 또는 GoPro처럼 대중적인 장비만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 숏폼 플랫폼 업체들도 창의력과 재능있는 1인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직면한 현실적 한계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들의 재능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숏폼 플랫폼은 재능있는 1인미디어 제작자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끝.


참고문헌

<영상제작입문> 설진아, 한성수, KNOU Press (2023)

<1인 미디어 기획제작> 권승태, 배인수, KNOU Press (2022)

<국내외 숏폼 이용 현황> 이예솜, 한국저작원위원회 보고서, (2024)

<숏폼 콘텐츠 확산과 OTT 업계에 미치는 영향> 한국콘텐츠 진흥원, 글로벌 OTT 동향분석 2023 Vol. 1

<숏폼 시대, 디지털 미디어 작동 방식의 변화> 강정수, Media Issue & Trend Report Vol. 60(2024)

<Short-Form Video Content: Capturing Attention In The Digital Age> Don Dodds, Forbes Councils Member. 2024

<Shorts on the Rise: Assessing the Effects of YouTube Shorts on Long-Form Video Content> Prajit T. Rajendran, Kevin Creusy, Vivien Gar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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