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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Sep 18. 2022

인간관계, 이렇게 하니 한결 편해졌어요


아무리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 기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외로움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간섭받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와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자유롭고 싶은 마음과 관심받고 싶은 마음. 양극에 위치한 감정 사이에서 인간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오늘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인간관계를 위한 나만의 3가지 방법'을 말해보려 한다.






1. 의미부여 하지 않기


타인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나는 사람들이 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는 원인이 크게 2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원인은 '상대'이고, 또 다른 원인은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의도적인 상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받는 상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것은 나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일을 겪더라도, 그것을 유난히 부정적이고 뒤틀린 사고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나 곁에 이런 사람을 두고 있는 사람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절대 그들에게 동정심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타인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보다 스스로에 대한 연민이 훨씬 강한 편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들을 99번 이해해주더라도, 이해하지 못한 1번에 그들은 초점을 맞춘다. 그러니 최대한 빠르게 그들로부터 멀어지는데 당신의 신상에 훨씬 더 이롭다.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는 또 다른 원인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인간은 자신의 기준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듣거나 특정한 반응을 보게 되면,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왜 상대가 그렇게 말하고 행동했는지'를 나름대로 해석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를 종종 저지른다. 바로 상대의 언행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평소 눈치가 빠르고 섬세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의미부여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어 회사에 출근했는데 복도에서 마주친 직장 상사가 자신에게 "오늘 패션이 평소랑은 다른데?"라는 말을 했다고 해보자. 직장 상사가 평소 어떤 성향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말 그대로의 의미일 수도 있다. 만약 '오늘 스타일이 별로라고 돌려 말하는 건가?'라고 해석한다면 어떨까. 직장 상사에 대해 괜한 반감이 생길 수도 있고, 다음날 출근을 하기 전 옷을 고르는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될 곳에 에너지와 감정을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부여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호감이 있을수록 커지기도 한다. 연인 관계에서 쓸데없는 의미부여가 얼마나 일어나는지를 생각해보라. 사랑이라는 감정은 분명 대단하고 신비로운 힘을 가졌지만, 정상적인 사고를 방해하기도 한다. '지금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얘가 날 정말로 사랑한다면 이렇게 행동했을까?' '남자친구(여자친구)면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물론 자신이 생각한 추측이 맞았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스스로 감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생각을 마치 '정답'처럼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게 된다. 타인의 행동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결론짓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들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2. 부드럽게 표현하기


표현은 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당신은 말하지 않은 상대방의 마음을 100% 알아차릴 수 있는가? 만약 상대가 당신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한 뒤, 당신을 보며 "너도 이렇게 하길 바랬잖아. 안 그래?"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좋겠는가?



첫 번째로 언급한 쓸데없는 의미부여를 하지 않기 위해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도 사람들이 쉽게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가 표현해야 하는 감정엔 2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말이다.



먼저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타인의 언행에 대해 당신이 불쾌함을 느꼈을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여야 다시는 그 사람이 당신을 쉽게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긴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만약 당신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잦은 실수를 해왔고, 상대가 그것을 참다못해 화를 낸다면 어떨까? 단지 상대가 자신에게 화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당신 또한 똑같이 화를 낸다면, 상대 또한 더욱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반드시 목소리가 커지고 표정을 일그러뜨려야만 하는 건 아니다.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와 단호한 말투로도 충분히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을 상대에게 알려줄 수 있다. 나이를 먹을 대로 먹고도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고함을 치는 사람을 보면, 나는 '안쓰럽고 측은한' 감정을 느낀다. 절제되고 차분하게 분노할수록, 상대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는 훨씬 크다.



부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만 표현하는데 집중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길을 걷던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든 건 바람이 아닌 햇살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놀랐던 것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칭찬을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배려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칭찬을 하지 않고 넘어가곤 했다!



칭찬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 당신에게 배려를 했다면, 당연히 그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리 친한 친구나 오래된 연인이라도 해도, 당연한 배려라는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고맙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편이다. 별로 힘들지도 않을뿐더러, 그 짧은 말 한마디가 내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왔기 때문이다. 이것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응당 해야만 하는 것이다. 과하게 칭찬을 할 필요도 없다. 상대가 나를 생각해준 마음에 대해 제때 잘 알아주기만 해도, 상대는 계속 당신을 배려해줄 것이다.


 




3. 적당한 거리두기


비행기가 이륙할 때를 떠올려보자. 활주로가 너무 길다면 쓸데없는 연료낭비가 많아질 것이고, 활주로가 지나치게 짧다면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에 충분한 가속도로 달릴 수 없다. 이처럼 적당한 거리두기는 어디서나 중요한 부분이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행동이지만, 유독 한 사람에게만 의지하고 매달리는 건 결코 좋은 행동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때로는 힘들더라도 그 대상으로부터 떨어지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서 그 옷을 매일 입는다면 어떻게 될까? 몇 달이 지나면 옷이 해져 더 이상 그 옷을 입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좋아서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마음이다.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면 같이 있고 싶겠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은 크기로 사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랑하면 오직 상대만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 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우리가 식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밥 한 공기로도 부족한 사람이 있는 반면, 반 공기만 먹어도 배가 부른 사람도 있다. 당신이 상대보다 식욕이 적은 편인데, 상대방이 "넌 왜 밥을 그만큼만 먹어?" "그것만 먹으면 배고프지 않아?"라고 밥을 먹을 때마다 당신에게 묻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아마 짜증이 나고 함께 밥을 먹고 싶은 기분이 싹 사라질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두기를 할 줄 알면, 밸런스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 시간을 보낸다는 것. 이렇게 되면 한쪽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반대쪽을 하며 상쇄할 수 있다. 오늘 해야 할 게 있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이럴 때 만날 사람이 없다면 급격한 외로움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반대로 만날 사람들은 많은데 자신만의 것이 없다면 어떨까? 약속이 없는 날에 뭘 해야 할지 몰라 무료감과 공허함에 젖은 채 하루를 그저 흘려보내야만 할 것이다.



자신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마냥 그것만 즐기기보단, 때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반대로 대인관계가 넓은 사람이라면 가끔씩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고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타고난 성향을 바꾸긴 힘들지만 성향과 반대되는 행동도 할 수 있다는 건 당신이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이상 내가 생각하는 스트레스 없는 인간관계를 위한 3가지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이렇게 하면 좋은 거 알지. 누가 몰라? 그만큼 하기 힘드니까 문제인 거지!" 그렇다. 분명히 쉽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이 3가지를 계속해서 실천해왔고, 덕분에 좋은 방향으로 성격을 변화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이 3가지를 완벽하게 해낸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을 하면 할수록, 하루하루가 좀 더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종종 글 마지막에 언급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제안일 뿐 강요는 아니다. 나는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지만, 내가 그분들의 인생을 대신 책임져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내용을 읽고 실천할지, 아닐지는 오직 글을 읽은 분들의 선택일 뿐이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조금은 다를지언정,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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