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마치 나만 아등바등 애쓰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왜 나만 일하는 것 같지?" "나만 좋아하는 건가?" "항상 왜 나만 희생해야 하지?" 만약 최근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거나, 자주 이런 생각을 하는 편이라면 오늘 글을 읽고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오늘은 "무언가를 좋아할 때 생각해보면 좋은 것"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요즘 나의 일주일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다. 회사에서는 기존에 하던 업무도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온 사람들도 교육하고 관리하고 있다. 퇴근 후엔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일주일에 적어도 2~3일은 최소 30분 이상 근력 운동을 하려 한다. 일주일에 하루는 독서모임에 나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책을 읽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종종 평일 저녁 시간이나 주말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 몇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곤 한다.
최근 나의 일상에 대해 들은 직장동료 한 분은, 내게 이렇게 물었다. 얘기만 들어도 피곤할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그 질문을 들은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물론 엄청나게 빠듯한 일상을 보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건 사실이었다. 작년보다 체력이 훨씬 더 늘어난 것도, 경제적으로 그리 풍족해진 것도 아닌데 어떻게 나는 이런 삶을 살 수 있고, 감당할 수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했다. "내가 좋아하니까" 이것 말고는 이 모든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없었다. 당연히 일상 속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이 내 삶 한가운데에 뿌리내리고 있음은 확실했다. 그리고 그것을 축으로 조금씩 다른 가지들이 뻗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은 덜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감당해야만 하는 것' 등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이 있었기에, 싫어하는 것들을 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다.
사람들은 흔히 결과가 같으면 똑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과가 같더라도, 본인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것을 했느냐에 따라 결과 이후의 행동들은 분명히 달라진다고 믿는다.
자신의 의지로 행하는 것과,
자신의 의지 없이 행하는 것의 차이
만약 A와 B 두 사람이 똑같이 복권을 샀다고 해보자.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A는 자발적으로 복권을 구매했으며 B는 누군가의 제안을 받고 솔깃해 복권을 산 것이다. 결과를 확인해보니, 둘 다 꽝이라는 결과를 받게 되었다.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다는 결과는 A와 B 모두 같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사람은 A와 B 중 누구일까? 아마도 A일 확률이 높다. A는 본인의 의지로 복권을 구매했다. 당첨이 되었다면 물론 기뻤겠지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크게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B는 어떨까? 행동은 본인이 한 것이지만, 거기에 들어간 자신의 의지는 A만큼 강하진 않았다. 그렇기에 결과가 좋지 않으면 돈을 낭비했다고 후회하거나, 자신에게 복권 구매를 추천한 지인을 원망할 가능성도 있다.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아무리 시간이 부족해도 그것을 하게 된다. 아니, 할 수밖에 없게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게 인간이라는 존재다. 무언가를 하기 버거워질 때 가장 편하게 댈 수 있는 핑계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이다. 재밌는 건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한 시간은 어떻게 서든 내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도 일정한 시간과 에너지는 소모된다. 그렇기에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더라도, 때에 따라선 하기 싫은 마음이 들거나 피곤할 때가 있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는 무리하지 않고 좀 더 쉬는 시간을 갖는 편이다. 그래야 그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언가를 좋아하면 그 마음이 변하지 않고, 그것을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감정은 어디까지나 내가 느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평생 질리지 않을 거란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너무나 좋아하는 것이 생길수록 약간의 거리를 둘 줄도 알아야 한다.
감정을 한 군데에 쏟아부었는데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바로 당신이 쏟아버리는 감정과 걸맞은 서운함과 분노가 마치 쓰나미처럼 되려 당신을 덮친다. 한 번 무언가를 좋아하면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아주 사소한 계기 때문에 그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양날의 검과 같다. 자신이 어떻게 다루는 가에 따라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당신의 삶을 그것을 좋아하기 전보다 더 못한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무언가를 하면서 '힘들다'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고 있다면, 다음의 사항들을 스스로 점검해보길 추천한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는가. 좋아한다면 자신의 의지로 좋아하는 것이 맞는가. 만약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정도의 좋아하는 것이 있는가. 혹시나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커서 힘든 것이라면, 약간의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상대든 당신이든, 좋아한다는 감정을 이유로 대상을 억지로 바꾸려 드는 모습이 나온다면 진심으로 그것을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무언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것의 좋은 점에만 집중하기 쉽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좋을 때는 무엇을 해도 좋지만, 사실 그것이 싫어지는 순간이 왔을 때 얼마나 당신이 간절해지는지가 얼마나 그것을 좋아하는지를 드러낸다는 것을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무언가(누구)를 좋아한다'라는 건 좋아하는 감정을 얼마나 드러낼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것이 싫고 미워질 때 그 감정을 얼마나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쉽다. 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며, 그러한 행동을 오랫동안 꾸준히 한다는 건 아주, 아주 어렵다. 결국 그 사람의 말이 아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성향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
당신이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모든 게 다 좋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당신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같지 않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매우 짧을 수도 있다.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 것들을 하며 어정쩡한 상태로 마냥 시간을 흘려보내기엔 당신의 하루는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할 때 기억해야 할 태도는 '솔직함'과 '적절한 통제'다. 드러내지 않으면 후회가 남고,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다면 좋아했던 무언가가 한순간에 싫어질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