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던 것이 안 될 때, 해보면 좋은 생각들
당신은 무언가를 할 때 가장 힘들 때가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시작했을 때부터 자신이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성과가 나지 않으면 당연히 힘들 것이다. 아니면 투자한 것에 대비해 너무나도 잘 될 때, 되려 고꾸라질까 두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힘든 시기는 잘 되던 것이 갑자기 정체되거나, 오히려 추락할 때가 아닐까 싶다. 이미 한 번 맛본 성취의 기쁨이 한순간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는 기분을, 당신은 느껴본 적이 있는가. 오늘은 "하던 것이 갑자기 안 될 때 생각하면 좋은 것"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지난 8월 31일. 나는 내 브런치 채널에 '두 달 만에 브런치 구독자 400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때 썼던 글을 보니, 그날 구독자 수는 407명이었다. 그리고 지금 글을 쓰는 시간을 기준으로 현재 내 글을 구독하시는 분의 숫자는 519명이다. 대략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100명이 늘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꾸준히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불과 9월 말까지만 해도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7월과 8월까지 구독자 수가 전에 비해 급격하게 늘어났었고, 9월엔 지난 두 달과 비교해 구독자 수 증가의 폭이나 하루 조회수가 훨씬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9월 초부터 회사 일이 바빠지면서 전에 비해 글을 쓰는 날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퇴근 후 지친 상태로 글을 쓰다 보니 글을 쓰는데 투자하는 시간이나 집중력도 조금씩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매주 하루는 독서모임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렸고, 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체력적으로 꽤 힘에 부치는 날들이 잦아졌다. 모니터를 켜 둔 채 의자에 앉아 멍하게 앉아있는 시간 또한 많아졌다. 그러다 마음을 다잡고 글을 썼던 날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꽤 있었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글을 쓰는데도, 성장은 더디기만 할 뿐이었다.
만약 내가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당장 이것을 통해 경제적인 수익을 내려고 하거나 특정한 목적이 있었다면 9월에 글쓰기를 멈췄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1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힘겹게 글을 써서 업로드하고, 여러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한 뒤 새벽에 들어와 조금이라도 글을 쓰고 잘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그저 글을 쓰는 게 좋아서'였다. 또한 지난 몇 달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계속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글 쓰는 습관이 몸에 밴 것도 계속 글을 쓸 수 있게 만든 것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약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쓰는 게 맞나' '요즘 내가 글을 쓰는 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 '조금 다르게 해봐야 하나'라며 지금의 나에 대한 의심과 고민을 했다. 중요한 건,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글을 쓰려고 했다는 것이다. 글을 썼던 날이든, 쓰지 않았던 날이든 일단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그리고 브런치 사이트에 접속해 '글쓰기' 버튼을 클릭한 뒤, '오늘은 어떤 주제를 쓸까'에 대한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지난주부터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또다시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9월엔 많아야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명씩 늘어났던 구독자 수가, 지난주엔 하루에 대여섯 명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월 7일, 드디어 500명이라는 구독자 수를 달성했다. 회사 업무 또한 처음보다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으며, 모임에서도 더욱 많은 사람들을 만나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무언가를 계속하다 보면, 갑작스레 잘 되던 것이 아무런 이유 없이 어긋나기도 한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도 크게 다투기도 하고, 별 일 없이 다니던 회사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어 퇴사를 고민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대비할 틈조차 없이 갑자기 당신 앞에 불어닥친 고난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애초에 당신 힘으로 어쩔 수 없다면, 억지로 맞서려 하지 말고 최대한 흘려보내라. 상황 자체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도, 끊임없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몸을 멈추면 생각은 자연스레 많아진다. 스스로를 믿고 하던 것을 계속하면 언젠간 힘든 순간도 지나갈 뿐이다. 내가 해줄 말은 이것이다.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지금 현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잘해왔던 과거를 떠올려보라. 당신이 지금까지 무언가를 했을 때 결과가 괜찮았다면, 그것을 믿고 그대로 행하면 될 뿐이다. 만약 과거에 한 어떤 선택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음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은 선택을 한다면 어떨까? 냉정하게 말하면 당신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다른 삶을 산다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비슷한 상황에서 예전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것들이 많아지면, 조금씩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잘되어간다고 생각했던 것이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것처럼 정체된 기분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고, 머릿속은 온통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이렇게 머리가 아플 바에야, 차라리 이것을 놓아버리는 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을 것이다.
선택은 오로지 당신의 몫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길 바란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라. "지금 포기해도 후회가 없을 만큼 스스로 최선을 다했는가?"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고민들 전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가?" "눈앞에 닥친 상황이 과연 나의 잘못 때문인가?"
이 말들은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붙이라는 뜻은 아니다.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현실의 상황과, 머릿속의 생각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눠서 생각해보라. 그리고 당신이 부딪혀 감당할 수 있는 것,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에 좀 더 집중해보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 당신은 지금 닥친 상황도 충분히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못 이겨낸다면 또 어떤가. 그것으로 인해 미처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배우게 될 뿐이다. 기억하라. 어떤 결과가 나타나든, 그것은 더욱 단단해지는 당신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