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선택에 100%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누구나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그때 그러지 말걸'이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당시에 그 선택을 할 때만 하더라도, 결과가 그렇게까지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당신도, 그 사람도, 우리 모두 말이다. 그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을 하자면 '좀 더 늦은 시기에 같은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후회하는 법"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많은 이들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이 들어맞는다면, 인생이 과연 재미있을까? 처음이야 자신이 생각한 대로 모든 게 이뤄지는 걸 보며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이어진다면 처음만큼 설레거나 신나는 느낌은 덜 들 것이다. 또한 자신의 계획에 지나친 확신을 가지는 바람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큰 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모든 것을 계획한 대로 실수 없이 해내는 사람들 또한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건 극히 소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아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후회하며 살아간다는 건, 그러한 현상이 일반적이라는 걸 의미한다.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우리는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후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연한 사실을 외면한 채 매번 어떤 선택을 하기 전 '이번엔 실수하지 말아야지'라는 굳은 결심을 한다. 우리가 그토록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 대한 내 생각은, "후회에 따라붙는 부정적인 감정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는데서 오는 자괴감과 민망함. 자기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분노와 뒤따르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 등. 단순히 선택을 '잘못했다'에서 그치지 않고, 거기에 파생되는 온갖 자기혐오와 타인에 대한 혐오 등이야말로 우리가 후회를 두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후회가 남는 선택을 하면,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이 자신을 덮치게 된다. 뭘 어떻게 하든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 우리는 후회가 남는 선택으로부터 결코 도망칠 수 없다. 선택을 하기 전 얼마나 많은 사전 정보를 갖고 있든, 아무리 신중하게 판단을 하든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뿐이다. 후회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충분히 자기 자신이 익숙해질 때까지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음식 한 가지를 떠올려보라. 만약 어떤 계기로 당신이 그 음식을 더 이상 '먹지 않겠다'라고 결심했다고 해보자. 그 음식을 먹지 않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음식을 대체할만한 다른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니면 그 음식이 생각날 때마다 좋아하는 다른 무언가를 하면서 음식에 대한 생각을 잊는 법도 존재한다. 아예 음식 생각이 나지 않도록, 배가 고프기 전에 식사를 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답은, "그 음식을 질릴 때까지 계속 먹는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마다 가장 좋아하는 그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렇게 며칠을 먹다 보면,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던 것이라도 질리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 이후로는 길거리에서나, 다른 누군가가 그 음식을 먹는 것을 보더라도, 심지어 자신에게 그 음식을 먹어보라고 코 앞에 갖다 대도 무덤덤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후회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후회가 남는다는 것은, 아직 후회를 덜 해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어중간하게 행동해서일지도 모른다. 어느 쪽으로든 '더 이상은 내가 잘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본 사람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한 번 떠난 자리를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어쩌다 가끔 생각이 날 때도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자리를 다시 찾는 일은 두 번 다시없는 것이다.
당신이 무언가에 대해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는 건, 아마 2가지 경우 중 하나일 것이다. 하나는 그 결정을 내릴 당시에, 당신이 그 선택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채로 결정했다는 것.또 다른 하나는 그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 물론 2가지 중 하나일 수도 있고, 2가지 모두 해당되는 선택 또한 있었을 수 있다.
결국 사실은 단순하다. 당신이 후회하고 있는 그 일은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다. 단지 몇 분 전의 일이더라도, 당신은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후회는 시간이 얼마큼 지나더라도 할 수 있다. 다만 '더 큰 후회를 하지 않도록' 무언가를 하거나 바로잡을 수 있는 건, 바로 지금 이 순간뿐이다.
그러니 당신의 선택에 대해 맘껏 후회하라. 더 이상 그것으로 인해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그 선택에 대해 후회할 수 있다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라. 더 크게 아프고 울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하라. '후회'라는 마음을 묵혀둔 채 썩고 냄새나는 흙으로 남겨둘지, 아니면 거름으로 사용해 나 자신이 더욱 크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지는 오로지 당신에게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