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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Feb 04. 2023

참아 보라. 원하는 것을 얻을때까지


그럴 때가 있다. 문득 어떤 음식이 너무나 먹고 싶어질 때. 운동을 가야 하는 날임에도 가기 싫어질 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순간적인 본능에 끌려 몸이 먼저 반응할 때가 있다. 저질러놓고 후회하지만 '이것 또한 경험이지'라는 자기 위안을 하며 유야무야 넘어갔던 경험이 당신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중요한 순간이 올 때마다 당신이 그토록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어떨까? 오늘은 "본능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작년 한 해를 키워드로 정리하면 '도전'과 '안정화'였다. 생각만 하던 것들을 실제로 해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 또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인 2023년, 현재는 기존에 하던 것들을 유지하는 동시에 '나 자신'에게 좀 더 세세한 관심을 쏟는 중이다.



퇴근 후 글 한 편을 쓰고 난 뒤 '외관'과 '내면', 2가지 모두 전보다 나아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날이었다. 결국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잘 준비를 하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섰을 때, 책상 위에 놓인 캔맥주 하나와 빈 과자 봉지가 보였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식단을 관리해 볼까'라고 말이다.



생각해 보니 최근 몇 달 동안 식사를 편의점 도시락이나 라면 등으로 간단하게 때우고 있었다. 거기다 저녁엔 커피나 맥주, 과자 등 간식까지 쉬지 않고 먹었던 날이 꽤 많았다. 양 자체가 많진 않았지만 좋은 식습관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간식의 양만 줄일 수 있어도 지금보단 몸이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결론이 내려졌으니 행동으로 옮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곤약으로 만든 볶음밥을 주문하고, 점심시간에도 닭가슴살과 계란으로 배를 채웠다. 수시로 물을 마시니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나마 배고픔이 잊히는 듯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먹고 싶은 음식들이 생각이 난다. 치킨과 피자, 시원한 카페라테 한 잔, 달콤한 초콜릿과 바삭한 과자들. 간식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지금까지 많이 먹었으니, 이번 한 번쯤은 참을 때도 되었다'라며 스스로를 다독였고, 정말로 참기 힘든 순간엔 차라리 과일을 먹으며 식욕을 달랬다.



식단 관리를 하기로 결심한 다음날, 출근 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이 얘기가 나왔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힘들지 않겠냐'는 걱정이었다. 물론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나 또한 무리해서 식단을 관리할 생각은 없다. 다만 현재 내 의지력으로 어느 정도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이러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한마디로 지금 내가 가진 의지, 즉 '자기 통제력'이 얼마나 되는지 테스트하고 싶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로는 무엇을 하면 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게 있어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요한 순간에도 그것을 지킬 수 있느냐'이다. 아무리 평소에 사리분별을 잘한다 한들, 결정적인 순간에 그것을 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가수 성시경 씨가 유창하게 일본어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떻게 일본어를 배울 생각을 했느냐'란 MC의 질문에, 그는 일본에 있는 현지 팬들과 좀 더 잘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공약을 걸었던 게 시작이라고 답했다. 팬미팅에서 통역 없이 일본어로 대화를 하기로 팬들과 약속했다는 그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일본어를 공부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한 지 약 1년 반이 지난 2018년, 그는 일본어 능력시험 1급에 합격했다.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해야만 할 때가 있다. 살을 빼기 위해선 먹고 싶은 음식을 포기해야 하고, 능력을 쌓기 위해선 쉬는 시간을 전보다 줄여야 한다. 이러한 행동을 하려면 평소 자기 통제력이 높아야 한다. 운동이나 취미 등 무언가를 몇 년 이상 꾸준히 해온 사람들은 이러한 자기 통제력이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년 반 동안 공부한 성시경 씨의 자기 통제력 또한 굉장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순간부터, 그러한 우선순위에 맞춰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게 된다. 자기 통제력이 높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피곤하다'라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면 불필요한 것들을 하는 시간을 줄이면 되고, 해야 할 게 많다면 빠르게 처리한 뒤 시작하면 될 뿐이다. 피곤해서 할 수 없다면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기른 후, 원하는 것을 하면 된다. 거듭 말하지만 당신의 생각이 말이 되고,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0대가 된 이후, 자기 통제력이 얼마나 평소의 언행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감하고 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것. 나이를 먹은 만큼 어른답게 행동한다는 것. 감정을 어느 정도 선까지 잘 컨트롤할 줄 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이 지닌 '자기 통제력'이 어느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건 분명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필요하고, 해야만 하는 명분이 확실하다면 그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는 힘은 평소에 얼마나 자신의 본능을 잘 컨트롤해왔느냐에서 온다. 당신은 어떠한가. 눈앞에 해야 할 것들이 있음에도 그것을 차일피일 미루진 않았는가. 작은 일상의 습관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것을 이룰 수 있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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