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장 후회하는 과거의 순간은 언제인가? 우리는 매 순간 마주하는 갈림길에서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한다. 그런 후 며칠이 지나서, 또는 선택을 한 지 몇 시간 만에 '그러지 말걸'이라며 후회하기도 한다. 이미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어쩔 수 없었다'며 자기 합리화를 하거나, 문제의 원인을 상대에게 돌릴 때도 있다. 만약 당신이 아주 신중히 고려한 후에 어떤 선택을 했음에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적이 많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오늘은 "후회가 잦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최근 삶에 대한 공허함이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순간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현재 자신의 상황이 썩 나쁘지 않음에도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적이. 나 또한 그랬다. 안정된 직장생활과 철저한 워라벨,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의 확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시간, 꾸준한 자기 관리 등. 걱정할 것이라곤 없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막연한 불안감에, 며칠 동안 일상이 흔들렸었다.
지금도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보긴 힘들지만, 처음 불안함을 느꼈을 때보다는 많이 괜찮아진 상태이다. 꽤나 빠르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불안한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았고, 현재 내 노력으로 불안을 지울 수 있는 부분은 실천을 통해 조금씩 지워나간 것이 컸다. 여러 방법들 중에서 가장 스스로에게 안정감을 주었던 건, "지금 불안한 이유가 과거 내 행동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걸 순순히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친한 지인들과 만나 대화를 할 때도 자주 언급하는 내용이지만, 나는 20대 때 매사에 의욕이 부족했다.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었고, 그렇다고 화끈하게 젊음을 즐기지도 않았다. 해외여행조차 한 번 간 적 없었고, 한 가지에 푹 빠져 미친 듯이 몰입한 적도 없었다. '남들만큼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면에서 적당히 행동했고, 남는 시간엔 침대에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쉬었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 요즘 20대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남자들의 경우 군대 전역 후 곧바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여자들의 경우 휴학 없이 빠르게 졸업해 취업 전선에 뛰어든 뒤 첫 직장에 입사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20대들은 매우 부지런한 삶을 사는 편이었다.
나는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들으며, 적지 않은 동기부여를 얻으며 살고 있다. 하고 싶은 것 없이 그저 흘러가듯 살았던 과거 나의 20대와 비교하면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물론 그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들 또한 나름의 고충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 30대가 되어 여러모로 안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언제 저렇게 살 수 있을까'라는 불안과 두려움의 늪에 빠진 20대. 서로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 없이 그저 '살아가기만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다.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막연히 '열심히 살고 있어'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 전 조깅을 하고, 식단에도 신경 쓰고 있으며, 퇴근 후엔 에세이 한 편을 쓰거나 유튜브 영상을 만든다. 그렇게 해야 할 것들을 모두 끝내고 나면 대략 11시쯤이 된다.
물론 매일같이 이런 일상을 보내진 않는다. 너무 피곤해 조깅을 하지 않은 적도 있고, 저녁에 치킨을 시켜 먹을 때도 있다. 노트북으로 브런치 창을 띄워놓은 채 몇 시간 동안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곧바로 잠자리에 든 적도 있었다. 그래도 한 달 동안 최소 20일 이상은 기존의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르게 살고 있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단하다', '부럽다'와 같은 말들을 내게 건네곤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말들을 들으면 오히려 부끄러운 감정이 든다. 왜냐하면 내가 이렇게 하루에 충실하려고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게을렀던 과거에 대한 반성과 속죄'이기 때문이다.
내게 부럽다고 말하는 이들을 내 시선에서 바라보면, 그들은 이미 여유 있게 하루를 보내도 될 정도로 과거를 치열하게 살아왔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20대를 치열하게 살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누리고 있는 반면에, 나는 이제야 조금 열심히 살아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열심히 노력했고,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될 상황임에도 좀 더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며 사는 그들. 그들이 내게 건네는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이다.
자신이 걸어온 삶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운의 차이는 있겠지만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매 순간을 살아온 사람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는다. 이것은 모든 부문에 해당한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일정한 시간을 꾸준히 쏟다 보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보다 그것을 할 때 적은 시간을 들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현재 당신의 삶이 불만족스럽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변명하거나 남 탓을 하며 사는 건 스스로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족할만한 돈을 갖지 못한 건 그만큼 일하지 않아서이며, 곁에 좋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건 없었던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이 있어도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현재 느끼는 감정에서 한 발짝 물러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면, 문제가 생긴 원인은 대부분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탓을 자주 한다는 건, 결국 자신의 삶에 주도적이지 않다는 걸 입증하는 것과 다름없다. 남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능력이 있는 사람은 모든 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여러 사람들의 조언'보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 지금까지 당신이 선택한 것들에 대해 변명하거나 합리화하지 마라. 후회했던 그 시간들도 결국은 당신이 선택한 것이다. 당신이 보내고 있는 매일의 시간들 중에서, 뒤를 돌아보는 시간보다 앞을 보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