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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Mar 09. 2023

성숙한 사람들은 유독 '이것'을 잘해낸다


당신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가? 누군가는 그런 생각을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지금이 더 낫다고 할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어찌 됐건 분명한 사실은 우리 모두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이를 먹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성장하진 않는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나이가 들수록 성장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오늘은 "과거에 비해 점점 더 발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보려 한다.






매일 보내는 일상이 반복될 때, 우리는 '지겹다'고 느낀다. 무엇이든 처음엔 긴장도 되고, 한편으론 설레기도 한다. 허둥지둥하다 실수를 하기도 하며, 그렇게 조금씩 무언가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런 시간도 몇 주,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생각해서 하기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인다.



이런 지겨움과 귀찮음이 어디 일뿐이겠는가. 일에 지쳐 있을 땐 친한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귀찮을 때가 종종 있다. 어떨 땐 밥을 먹는 것조차 귀찮아서 대충 한 끼를 해결하고는 잠에 들기도 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피곤함과 귀찮음을 느낄 때, 우리는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것들을 가장 빨리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가끔씩 신기한 사람들이 있다. 똑같은 일상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도, 기존에 하던 것들을 여전히 잘 유지하는 사람들 말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여유로운 것도 아니고, 오히려 누구보다 빡빡한 스케줄을 보냄에도 거뜬히 그 모든 일정을 소화해 내는 사람들. 그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길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그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은, "순간의 귀찮음을 잘 이겨낸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귀찮음의 순간들과 마주한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부터, 출근할 때, 일을 하면서도,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자기 전까지 '해야 할 것'과 '하기 싫은 마음'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성숙해지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귀찮음'들을 곧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피곤하지만 운동을 하러 간다거나, 퇴근 후 곧바로 방 청소나 설거지를 한다. 내일로 미루더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는 것들이지만 미루지 않고 바로 해버린다는 것.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행동들이다.



순간의 귀찮음을 잘 이겨낸다는 건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걸 의미한다. 방금 식사를 마친 후 나온 그릇들을 바로 설거지하지 않고 싱크대에 놔둔 뒤, 앉아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떠올려보라. 설거지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한다는 것' 그 사소한 차이가 쌓이고 쌓여, 더 크고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사실 일상 속 귀찮음을 이겨내지 못할 때가 많으면 많을수록, 일상의 많은 부분이 의외로 쉽게 무너진다. 밥을 제때 챙겨 먹지 않고 귀찮다는 이유로 간식만으로 끼니를 때우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건강상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귀찮다는 이유로 챙기지 않거나 만나지 않으면, 나중에 당신에게 그들이 필요해졌을 때 그들이 당신을 외면할 것이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다. 귀찮아하는 모습이 잦을수록 승진도 더뎌질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어긋나게 된다.



그래서 귀찮음을 잘 극복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꾸준하게 자기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무언가를 할 때 귀찮다고 자주 생각이 드는 이유는, 그것을 할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에겐 당장 눈앞의 것만을 하기에도 벅찬데, 또 다른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운동, 외모, 패션, 지식 등 여러 면에서 계속 신경을 쓰는 사람들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선호하지 않는가. 사람은 본능적으로 배울 점이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귀찮음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을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이다. 이제 막 사귀기로 한 연인과 연락하고 만나는 것을 귀찮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평생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던 곳에 여행을 가기로 했을 때, 알아보는 게 귀찮아 결국 포기하는 사람이 과연 있냐는 것이다.



부모님과의 연락, 오랜 연인과의 약속, 운동, 방 청소, 설거지 등등.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씩, 조금씩 미루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추후에 감당해야 할 양이 커지게 된다. 그러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면, 그제야 '그때 미리 해둘 걸'이라며 후회를 한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땐 이미 늦어버린 후이다. 처음보다 훨씬 많은 돈, 시간,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겨우 마무리하거나, 별 소용이 없을 때도 존재한다.






매일 모든 귀찮음을 이겨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적어도 하루동안 당신이 느끼는 귀찮음 중 7~80% 정도는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보다 못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최소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해서만큼은 귀찮음을 이겨내야만 한다. 전자도, 후자도 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날이 언젠간 반드시 오게 된다는 건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기 싫은 것을 할 때 느껴지는 감정들을 억지로 부정할 필요는 없다. 대신 그것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미룰 수 없다면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라. 그리고 빠르게 그것을 처리해 버리는 게 본인에게도 이로울 것이다. '미룬다'는 건 당장 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는 걸 인지해야 한다. 만약 오늘 하루 당신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룬 일이 있다면, 오늘이 가기 전 마무리해보는 걸 추천한다. 아마 한결 후련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글을 쓰고 나서 30분째 세탁기 안에 방치되어 있는 수건들을 꺼내야, 편안히 잘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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