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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Apr 11. 2023

'좋고 싫음'을 나누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


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누군가는 '해봐야지'라고 하는 반면, 또다른 사람은 '좀 더 고민해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그건 하면 안되는 거잖아'라며 강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제각기 다를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해왔는가. 오늘은 "대상이 가진 가치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3편 이상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쓸 때 가장 고민인 건 바로 '주제 선정'이다. 예전에 썼던 글과 겹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서술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것 또한 한계가 존재했다. 어쨌든 회사를 다니면서 보내는 일상이 크게 특별하진 않다보니,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주제들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글을 쓸 주제를 찾기 위해 자주 쓰는 방법이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에 접속해 다양한 글과 영상들을 보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업로드한 자료들을 접하다보면, 흥미로운 주젯거리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많은 지식인들이 SNS가 인간에게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언급하곤 한다. 나 또한 어느 정도 그러한 의견에 동의한다. SNS로 인해 우리가 타인의 시선으로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지 떠올려보라. 나보다 훨씬 더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반강제적으로 보면서, 비교로 인한 공허함과 자신의 삶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편하고 윤택하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하면, 마냥 비난할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주말 아침 침대에 누워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현재 내게 닥친 곤란한 일들에 대해 먼저 그것을 겪은 사람들이 서술한 글과 영상을 보며, 빠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우가 당신도 있었을 것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된다. 숨을 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소도, 지나치게 많아지면 '산소 중독' 상태가 된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자꾸만 먹게 되면 비만으로 이어져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다.



SNS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부정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한들, 그것을 무조건 하지 않는다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안다면, SNS나 소셜미디어를 나쁘다고만 볼 순 없을 것이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 사람이 별로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반대로 자신이 아끼는 사람일지라도 누군가의 기준에선 절대 친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것은 나도, 당신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는 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타인에게 함부로 드러내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무언가 또는 누군가에 대해 '좋다', '싫다'라고 말하는 건 본인의 자유지만, 그러한 발언에 대해 스스로 온전히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책임을 진다는 건 자신이 한 말과 일치하는 언행을 보여야 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단순히 좋은 사람이 되고 싶거나,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을 하게 되면 처음엔 상대방도 속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했던 말과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면, 그 누구도 당신과 가깝게 지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엔 양면이 있다.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좋지 않은 면도 있다는 것이다. 배려심이 많아 상대의 의견을 잘 따르는 사람은, 때에 따라 우유부단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대로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타인이 기댈 수 있을 정도로 의젓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것이 고집처럼 보여지는 순간도 존재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대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100% 통제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만 한다. 대신 어떠한 결과가 일어나든간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본인의 선택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재를 '성장하는 시간'으로 해석할지,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고 해석할지는 오로지 자신만이 선택할 수 있다. 즉,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은 생각하기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삶에 개입하는 우연들은 어찌할 수 없지만, 전체적인 삶의 흐름은 삶을 살고 있는 당사자 외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누군지도 모를 로또 1등 당첨자를 부러워하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사이, 또다른 이는 고개를 들어 노을지는 하늘을 보며 감탄하고 있다는 것. 사소해보이지만 그러한 태도야말로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고 있은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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