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Quat Apr 23. 2023

예전과 달라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3>


우리는 한결같은 태도를 가지길 원하는 동시에, 전보다 스스로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 또한 지니고 있다. 과거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3단계 중 '인식'과 '행동하기'까지 시도했다면, 이제 가장 어렵고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꾸준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려 한다.






매해 달력이 바뀌기 전, 사용하는 언어와 살아가는 환경은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세우는 목표가 있다. 바로 '다이어트'이다. 그러나 나와 당신도 이미 알고 있듯이, 이 목표를 세운 많은 사람들이 반복해서 실패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을 꾸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 달 전 산 옷이 잘 들어가지 않거나 입고 난 후 숨쉬기가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오르막길을 걷는데 금방 숨이 차기도 한다. 예전보다 몸이 무거워졌다고 느껴지는 순간, '이번엔 꼭 살을 빼야지'라고 다짐한다. 누군가는 거기에서 멈추지만, 또 다른 이들은 더 나아가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나름의 방식으로 운동을 하거나 식단을 관리하기도 한다.



처음 시작을 하고 나서 하루 이틀까지는 열정이 넘친다. 그러나 3일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처음 마음가짐을 유지한 채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괜히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다. '몸이 아파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오늘따라 너무 피곤해서' 등 다양한 이유를 들며 운동을 하지 않는 날이 차츰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원래의 일상으로 회귀하게 된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건 언제나 그렇듯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사람마다 자신의 타고난 성향에 따라 두 가지 측면 중 한쪽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곤 한다. 이미 익숙한 걸 반복하며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의 경우엔 새로운 무언가를 할 때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더 자주 하는 반면, 해보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며 자신이 그것을 잘 해냈을 때의 성취를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며 기대감에 부푼다.



어떤 쪽이든 옳고 그른 것은 없다. 항상 문제가 되는 건,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리게 될 때이다. 사실 능력이 충분함에도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전하기 전 번번이 포기한다거나, '새로움'이라는 것에만 꽂힌 채로 몇 번 해보지도 않았는데 금방 질려 또 다른 것을 찾아 나서는 행동들. 둘 다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생각들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 게 힘든 편이라면, 다음 2가지 생각들을 떠올려보는 걸 추천한다. 물론 이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 스스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지 못했을 때와 꾸준히 했을 때의 차이에 대해 고민한 후, 이 2가지를 나누었던 점들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들이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무리하진 않았는가


우리가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할 때 기억하면 좋은 것은, '스스로의 의지'와 '그것을 수행하는 현재 몸상태'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하고자 하는 의지가 100%라면, 실상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결과로 나타나는 부분은 기껏해야 절반도 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이 다르기에, 들인 노력에 비해 결과가 괜찮게 나오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굳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할 필요도 없으며, 자신이 들인 노력에 비례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100% 이상의 에너지를 들여 그와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원한다. 결코 불가능하진 않지만 모든 분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하루에 2KM 달리기를 한다는 건 매우 힘들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이 처음 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유창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근거 없이 무조건 '나는 잘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자존심만 세게 만들 뿐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채 행동하게 되면 자신의 기대와 달리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대부분 주변 환경이나 사람 탓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쓸데없는 기대치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능력이 없는데 어떻게 그것을 잘할 수 있겠는가.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현재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 이후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며 그것을 기를 수 있는 노력 등 우선순위를 세우고 차근차근히 그것을 하면 실력은 당연히 늘 수밖에 없다. 가장 느려 보이는 행동들이 때로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






최소한의 생각을 한 채 움직이기


생각을 '많이' 하는 것과,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은 다르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종종 사람들은 깊게 생각하기보단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해보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하고 나서의 결과에 대해 자신의 기준에 근거하여 상상을 하며 '혹시 더 좋은 방법이 있진 않을까'라고 다시 고민에 빠진다. 시간이 지나 그 사람을 타인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저 사람은 매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하네'라고 여길 가능성이 높다.



매번 자신의 행동에 좋은 결과만 따라올 수는 없다. 실패를 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오히려 실패로 인해 우리는 성공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선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는 게 보다 낫다는 것을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결국 생각은 어디까지나 행동하기 위한 발판일 뿐, 행동이 없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행동을 하면서도 많은 생각에 빠진다. 인간의 뇌는 한 번에 두 가지를 하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잡생각이 많을수록 결과가 좋지 않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그러한 상황에서 집중하지 않은 스스로를 탓하기보단 '그래, 역시 이 방법은 효율적이지 않았어'라며 방식 또는 다른 사람의 탓으로 원인을 돌리곤 한다.



생각은 줄이고 행동은 많이 하는 것. 생각을 할 땐 짧고 굶게 마치는 것. 이것이 몸에 배일수록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동시에, 받는 스트레스 또한 줄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행동하지 않으면, 초조함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받는 동시에 할 일들은 쌓여만 간다. 그럴 바엔 차라리 푹 쉬던지, 아니면 빨리 할 일을 끝내던지 둘 중에 뭐가 됐든 한 가지에만 충실하라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각자 잘할 수 있는 것과, 조금은 뒤처지는 것들이 있다. 결과가 중요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좋은 결과가 그것에 도달하기까지 모든 것이 옳았음을 증명하진 않는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이 현재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모두 좋았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썩 좋지 않은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과, 비록 느리지만 떳떳한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 언뜻 보기엔 두 사람의 차이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다음, 또 그리고 다음을 거치다 보면 그들의 차이점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올바른 과정을 거쳐 성장한 사람들은 뿌리가 깊은 나무와 같다. 때로는 그들을 흔드는 바람이 불어닥쳐도 조금은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와 반대인 사람들은 조금의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게 된다. 편법과 효율에만 집중해 좋은 결과만을 원한 이들은 겉은 멀쩡하지만 지탱하고 있는 뿌리가 약하다. 많은 이들이 그들이 이룬 성공에 찬사를 보내지만, 결국 그 말은 그들이 성공하지 못했을 땐 언제든 떠나갈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수많은 부와 명성을 지녔음에도 그것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올바르지 못해 한순간에 무너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떠올려보라.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떤 과정을 거쳐 달라졌는가, 달라진 모습이 어떠한지가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현재 모습이 정말로 마음에 드는가. 일상을 보내는 동안 행복하다는 생각을 얼마나 하는가. 현재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과 얼마나 정서적인 유대감을 나누고 있는가. 굳이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신의 삶, 자신의 일상을 기꺼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 변하고 변하지 않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좋고 싫음'을 나누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