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Quat Mar 22. 2023

예전과 달라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1>


흔히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인간의 타고난 본성을 바꾼다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거나, 각종 매체를 보면 스스로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과, "사람은 바뀔 수 있다는 믿음" 둘 중 당신은 어느 쪽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있는가? 오늘은 "예전과 달라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3가지"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보려 한다.






앞서 던진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이다. 이 말이 내포하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믿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스로 원하는 모습으로 바뀐다는 건 아주, 아주 어렵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변했다고 해서 자신이 타고난 성향을 아예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부터 내향적인 사람이 시간이 지나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외향성을 타고난 사람과 똑같을 순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낯가림을 덜 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데 거부감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 사람에겐 혼자 있는 시간 또한 아주 중요할 것이다.



'인간의 변화'라는 것에 대해, 그 근본까지 송두리째 바뀌는 것만을 변화라고 칭할 순 없다. 과거엔 저 멀리서 강아지만 봐도 겁이 나 길을 멀리 돌아갔다면, 시간이 흘러 여전히 심장은 두근대고 식은땀이 날지언정 가던 길을 태연한 척 걸어갈 수 있다는 것도 '변화'에 포함되는 것이다. 꼭 예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더라도, 잘하지 못하던 것을 좀 더 잘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내 입장을 먼저 밝히며 사람이 변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에 대해 지금부터 언급해보려 한다.






변하기 위한 1단계 - 인식하기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기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신의 언행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 중 연애만 했다 하면 금방 헤어지는 사람이 있었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 또한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빨리 헤어지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심지어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해 만났음에도 사귀고 나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오히려 상대방이 먼저 헤어지자고 말을 했다는 것이다.



하루는 그 사람과 만나 각자의 연애스타일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제야 지인의 연애가 왜 그렇게 빨리 끝났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연애를 할 때 서로 다투고 화를 내는 과정에서 '자신이 연인과 제대로 된 사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내게 말했다. 그렇기에 싸우지 않고 안정적으로 관계가 흘러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불안해지고, 연인에게 화를 낼 땐 폭언을 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심한 욕설을 내뱉기도 한다고 했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선, 속에 있는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설령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지인의 경우엔 그러한 표현이 매우 직설적인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 또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건 힘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지인에게 전달했지만, 그 또한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랑이라는 기준에 대해 확고한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주제에 대해 더 이상 그에게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내가 보는 그는,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변하기 위해서 가장 처음 해야 하는 것은 '내가 하는 행동이 잘못되었구나'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이 변할 생각이 없는데, 곁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준다 한들 그것은 잔소리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렇기에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불만족스럽거나, 특정한 상황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깊게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그러한 단점이 생긴 이유를 '남 탓으로 돌리는 생각'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못된 성격이 된 건 다 우리 부모님 탓이야" "지금 연인에게 집착하는 건 전에 만났던 그 사람 때문이야"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하게 되었을 때 벌어지는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면서도 고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점점 더 심해지면 '내로남불'과 같은 태도, '답정너'같은 모습들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주 나오게 된다.



나 또한 그런 적이 있었다. 예전의 나라는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편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친절이란 일반적인 예의가 아니라 '조금 과한 친절'에 속한 것들이었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무언가를 자꾸만 주려고 하거나, 상대방이 힘들면 내가 할 일을 미루더라도 상대의 위로를 우선시하는 등의 행동들 말이다.



상대를 위한 배려들은 좋은 보답으로 이어진 적도 있었지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긴 적도 꽤 많았다. 해준만큼 돌려받지 못하거나, 되려 '내가 언제 먼저 해달라고 했냐'라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충격을 받기도 했었다. 상처를 덜 받고자 성격을 바꾸기 위해 비슷한 상황에서도 전보다 차갑고 냉담하게 보이려 행동한 적도 있었다. 전과는 다른 내 모습에 놀라거나 상처를 받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이렇게 구는 건 그 나쁜 사람들 때문이야'라고 합리화를 하곤 했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사람들이 내게 상처를 주든 말든 그런 배려를 한 것도, 하지 않기로 한 것도 내가 내린 결정일뿐인데'라고 말이다. 사실이었다. 이래나 저래나 모든 선택은 내가 하기로 한 것이었다. 결국 나는 여전히 다른 사람의 반응에 휘둘리며, 온전한 내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들 핑계를 대며,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롯이 나의 미성숙함과 불완전함 때문이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못난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 말은 쉽지만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갈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한데 순순히 뒤로 물러설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러나 뒤로 한 걸음을 물러설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열 발자국을 걷는 시간이 훨씬 더 빨라진다.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란 걸 받아들여라. 그것에 함몰되어 후회하거나 자책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저 눈앞에 닥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대신 못하는 걸 못한다고 인정하듯,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한 태도는 타인이 당신을 볼 때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중요한 건 그런 '척'을 하지 않고,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인식한 것을 마친 당신은, 변하기 위한 기로에 서 있다. 이제부터 당신이 해야 할 것은 뭘까? 고민은 이미 충분히 했다. 변하기 위한 마음을 먹었다면, 그 마음을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달라지기 위해 필요한 두 번째 단계는 바로 '행동하기'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흘 동안 청소를 하지 않았더니 벌어진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