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것이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by Quat


당신은 평소 쉴 때 어떤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 금요일 저녁이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주말을 맞이한다.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가보고 싶었던 장소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며, 침대에 누워 다음날 아침까지 잠을 청하기도 한다. 이처럼 휴식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최근 들어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편하게 쉬면서도 이따금씩 불안한 기분을 느끼거나 휴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쉬는 것이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해보면 좋은 생각"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앞서 말했듯이, 휴식에 대해 불안함이나 불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보다 더 높은 만족을 느끼고 싶어 한다거나, 심지어는 휴식조차 '효율적으로' 보내려는 사람들도 있다. 왜 쉬는 시간에 대해서조차 그토록 얽매이며 살아가는 것일까? 이에 대해 나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휴식'과 '자신에게 필요한 휴식'을 구분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선호하는 휴식의 형태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이는 주말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집에서 뒹굴거리며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행복을 느낀다. 또 다른 이는 등산을 가거나 헬스장을 가거나 바다에 놀러 가는 등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며 "이게 주말이지!"라며 뿌듯한 기분을 느낀다.



어떤 휴식의 형태이든 자신이 원하고 만족한다면 별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자신이 평소 즐기고 원하던 휴식이라도 해도 그것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형편이 좋지 않다면 어떨까? 또는 부러워하거나 원하던 것이 있고 할 수 있을 만큼 시간과 자본이 있음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미루기만 한다면? 이런 시간들이 반복되고 지속될수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더라도 몸이 훨씬 피곤해지거나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A는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가보고 싶었던 장소로 여행을 가는 걸 좋아하며 등산이나 수상스키, 번지점프 등 활동적인 것들을 즐기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 A는 최근 몇 주 동안 과도한 업무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만약 A가 다가오는 주말마다 계속해서 여행을 떠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새로운 곳에 가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진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쉬는 시간을 가진다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모두 풀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제대로 휴식하지 않은 채 원래 자신이 원하던 것들을 계속해서 즐기는 일정을 강행한다고 해보자. 아마 저녁이 되면 숙소로 돌아와 씻지도 못한 채 그대로 잠에 들어버릴 것이다. 그 상태로 주말을 보내고 다시 일을 시작하면 업무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까. 틈만 나면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시간이 되면 꾸벅꾸벅 조는 일들이 다반사일 것이다.



이번엔 A와 함께 일하는 B라는 사람이 있다. B는 A와는 달리 평소 집에서 쉬는 시간을 좋아하며, 주말에도 밖에 나가기보단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배달로 시켜놓고 그것을 먹으며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B는 자신과는 정반대로 사는 A를 보며 그의 다양한 경험들을 부러워하곤 했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이 되면 '나도 이번엔 가까운 곳에 한번 놀러 가볼까'라고 생각하지만, 퇴근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침대에 몸을 던지고 싶은 마음만이 강렬해진다. 그렇게 여느 날과 다름없이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이 되면 '난 왜 이렇게 게으른 걸까'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곤 한다.






A와 B의 차이는 무엇일까. A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한 채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외면하고 있으며, B는 자신에게 필요로 한 것보다 원하는 것만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그들 모두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뭐라 할 수는 없지만, 현재 각자에게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성숙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본능을 억누를 줄 안다'는 것이다. 이것을 좀 더 자세히 풀어보면, 성숙한 사람들은 "하고 싶지만 참아야 할 때"와 "참고 싶지만 해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안다. 그리고 그러한 개념을 단순히 머릿속으로 인지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때에 걸맞은 행동을 할 줄 안다. 이것은 좋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능력인 동시에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졌을 때 발생하는 현상 중 스스로 가장 체감하기 쉬운 것이라고 한다면, 바로 '불만족스러운 일상'이라 할 수 있다.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한데도, 주말에 집에서 쉬기엔 시간이 아깝다며 계속 체력을 소진하는 것. 새로운 자극이나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주말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가만히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것. 이런 나날들이 계속 이어지면 일상이 점점 불만족스러울 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제대로 된 휴식'이란 매우 단순하다.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휴식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행동하면 될 뿐이다. 유튜브나 여러 SNS에 등장하는 '효율적인 휴식의 방법' 등은 그 이후에 생각할 문제이다. 당장 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데 효율과 비효율을 나누는 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기초적인 근육조차 부족한 상태에서 '3 분할 운동'이니 '4 분할 운동'을 따지기보다는, 일단 여러 운동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근력을 기르는 게 가장 우선인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포기하라는 건 아니다. 만약 당신이 현재 지친 상태지만, 정말로 살면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고 그곳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가? 삶에서 그런 기회는 흔치 않기에, 그 정도라면 가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그것을 하기 전 스스로에게 2가지 질문을 던져보라. '정말로 당신이 그것을 원하고 있는지' '그것을 하고 난 후 벌어질 모든 사태들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그 2가지에 흔쾌히 OK를 할 수 있다면야 나는 당신의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보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휴식뿐만 아니라 이것은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될 수 있는 질문이다. 원하는 것, 즉 본능에 충실할 때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내리는 모든 선택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본능에 충실한 선택을 내리기 전, 벌어질 최악의 사태에 대한 뒷감당을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을 만큼의 준비는 갖추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기 위해 원하지 않는 것들을 매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깨닫게 된다. 그때 그 순간을 누리기 위해, 여태껏 자신이 수십 년 간을 꾸준히 무언가를 억지로 하며 살아왔다는 걸 말이다. 우리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살아온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위한 행동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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