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그런 생각을 한다. 산다는 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경제적인 부를 얻거나,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등 원하는 것을 얻고 그에 따르는 행복을 느끼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어깨에 짊어진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 중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걸 얻어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걸 끝내 가지게 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오늘은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과 간절한 마음의 차이"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보려 한다.
간절하게 원하는 게 생기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쏟는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공을 들인다. 들어가고 싶은 회사가 생기면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찾고, 면접날 다른 사람보다 잘 보이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문제가 있다면, 그렇다고 해서 기존에 자신이 하던 것들을 내팽개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러한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퇴근 후 자기 계발이나 운동을 하고 싶어도, 집에 돌아오면 빨래며 설거지 등 해야 할 것들이 눈에 보인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그 일들을 해주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면 갑자기 피로가 몰려든다. '그래, 오늘만 딱 쉬고 내일부터 시작하는 거야' 그렇게 내일이 되어도, 모레가 돼도 여전히 우리는 "내일부터"라는 말을 스스로 되뇌며 차일피일 무언가를 미루게 된다.
단순히 원하는 것과 간절한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에서 판가름 난다.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들은 기존에 해야 할 것들을 똑같이 하고 난 후 '시간이 나면' 그때서야 원하던 것을 한다. 반면 간절한 사람들은 자신의 하루를 아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를 '더욱 압축해서' 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한다.
기존에 하던 것들의 시간을 줄여야, 원하던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간절해지면 어떻게 하면 기존에 하고 있는 것들을 똑같이 하면서도, 전보다 더욱 빨리 할 수 있을지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그것들을 행동으로 옮긴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다면 좀 더 늦게 자거나, 하루를 남들보다 더욱 빨리 시작한다. 그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자신의 의지로 마땅히 그렇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볼 땐 그들을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그 말을 듣는 그들은 그것이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왜냐고?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하기 위한 행동 중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원하는 마음과 간절함의 또 다른 차이는, 문제에 부딪힌 후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있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실제 주인공인 크리스 가드너는 소위 인생의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인물이다. 아내와 이혼 후 아들인 '크리스토퍼'를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지만 무엇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힘들게 면접에 붙지만집이 없어 남들보다 빨리 일을 끝낸 후 노숙자 쉼터에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만 겨우 하루를 묵을 수 있다. 그마저도 얻지 못한 날엔 지하철 화장실 바닥에 휴지를 깔고 아들을 재운 뒤, 자신은 문을 닫고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노숙자 쉼터에서 저녁을 먹으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 아들을 재우고 불도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달빛으로 책을 보며 공부를 한 뒤 출근했다. 거물급 고객과의 약속시간에 늦어 미팅엔 실패했지만 그를 찾아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를 한 계기로 그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러한 인고의 시간을 지나, 결국 그는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보시기를 추천한다).
무언가를 하다 보면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순간이 닥친다. 그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그다음 힘든 순간이 닥쳤을 땐, 좀 더 부정적인 쪽으로 사고가 치우치게 된다. 그렇게 쏟아부은 돈과 시간을 회수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중도에 포기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경험은 중요하다. 하지만 반복된 포기가 습관이 되면, 그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눈앞에 닥친 어려움에 쉽게 굴복하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 중 누군가는 '행복'에 대해 논하던 중, "리스크 바로 뒤에 행복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가 평소 리스크에 대비하는 이유는 '덜' 아프기 위함이지, '아프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고 말했다. 어떤 고통을 겪고 나면 그 이후에 커다란 행복이 찾아올 수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러한 고통을 마주한 순간, 그것을 바로 포기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물론 모든 리스크 뒤에 행복이 찾아오진 않는다. 불행 뒤에 더한 불행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불과 3~4년 전만 해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30대가 되었음에도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일도 하지 않은 채 불안함에 떨었던 적이. 무엇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고, 답답하기만 날들이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생각해 봐도 그 당시에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때 블로그에 1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글을 쓰는 삶을 꿈꿀 수 있었을까.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집에서 1시간 떨어진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았다면, 독립을 할 수 있었을까. 현재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다면, 나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싶다. 그 누구의 탓을 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선택을 돌이켜 생각해 보라고. 더 나아가 과거의 경험들을 토대로 앞으로의 선택을 좀 더 신중히 내려보라고 말이다.
과거에 내린 선택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자신이 한 게 아니라고 부정한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내리는 선택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만 한다. 누군가의 조언을 들어서 어떠한 선택을 했더라도, 결국 그 선택을 자신의 삶에 적용한 건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앞서 소개한 영화 '행복을 찾아서'엔 유명한 대사가 있다. Don't have a let a someboddy tell you, "You can't do something." '네가 해내지 못할 거란 말은 절대로 믿으면 안 돼.' 영화의 주인공인 크리스 가드너는 자신을 믿었다. 하루 묵을 숙박비가 없어서 지하철 화장실에서 아들과 잠을 청하면서도,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이 성공할 것이라 믿고 행동했다. 결국 그는 그 말을 실천했다. 스스로 간절히 무언가를 믿고 행동한다면, 설령 시간이 걸리거나 원하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빛을 보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간절히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을 위해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을 당신의 용기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