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일까. 결혼하는 사람들은 어떤 점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결혼해서 남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하게 잘 사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혼자 있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빨리 결혼을 꿈꿨지만 여전히 결혼할 상대를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동시에, 비혼주의를 외치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갑자기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평생 서로의 곁을 지킬 상대를 어디서, 어떻게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는 것일까. 오늘은 "결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말해보려 한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 이 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결혼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의 준비'를 칭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것은 단지 결혼의 시작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4~50평대의 넓은 아파트, 전문직에 고액 연봉을 받는 반려자와 결혼을 했으나 사소한 문제로 매일같이 다툰다면 그것이야말로 현실에 반하는 것 아닌가?
내게 있어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는, '평생 함께 살아도 괜찮을만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다. 즉, 무언가 특별한 걸 하지 않더라도 서로에게 행복과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현실적인 결혼 상대'라 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에 대해 들어보면, 마치 자격증을 따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자격증만 따고 나면 해당 자격을 모두 갖춘 사람이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식으로 치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니 결혼할 상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보단, 상대의 외모나 학벌, 직업, 집안이나 배경 등을 훨씬 더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서로 알게 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결혼을 하고 나서 얼마간 함께 지내다가 이혼을 하거나, 매일같이 싸우고 서로를 헐뜯으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결혼에 대해 지나친 로망을 꿈꾸거나, 결혼만 하면 자신의 삶이 안정될 거라 믿는 건 착각이다. 로망이 클수록 그 로망을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요구하게 되면 상대는 지치게 된다. 결혼을 했으나 자신이 상상한 것처럼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결혼 자체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결혼할 사람의 '좋은 모습'에만 혹하기보다 상대의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자신이 어디까지 이해해 줄 수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결혼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가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간혹 결혼한 사람들 중 아직 미혼인 사람들에게 '기혼자의 입장'에서 조언이랍시고, 이상한 조언들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가지고 있는 자산을 일부러 적게 말하라느니, 비자금을 몰래 빼돌려놔야 된다느니 하는 것들 말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말들을 듣고 있으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평생 같이 살 사람을 그렇게 속여서 자신에게 득 될 게 무엇이겠는가? 반대로 상대가 자신에게 그런 행동을 하다 들킨다면 본인 또한 기분이 나쁘지 않겠는가? 앞서 언급한 좋은 상대를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결혼했을 경우, 별의별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되기 마련이다. 결국 그런 사람들의 조언으로 인해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이 '진짜 현실'이라고 믿게 되며, 결혼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현재 2~30대가 결혼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혼을 하게 되면 예상치도 못한 문제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좋은 상대를 만나게 되면 이러한 문제들은 대화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 서로 간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각자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책임감과 행동력도 좋은 사람들이 가진 특징 중 하나이다. 결국 '결혼을 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사람과 결혼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란, 단순히 착하고 좋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배우자, 자식을 위해서 때로는 타인에 대해 냉정하고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결단력도 갖춰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성인이 되고 나면 부모와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 부모와 정신적인 독립을 하지 못한 채 결혼을 하게 되면, 사랑과 관심이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지속적인 간섭과 참견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부탁이나 조언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 또한 힘들어질 것이며, 그러한 고통을 고스란히 배우자 또한 나눠받게 될 것이다.
결혼하는 것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평생토록 그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있을지를 매우 면밀하게 관찰해봐 한다. 대화는 잘 통하는지, 책임감이 어느 정도인지, 부모와 정신적인 독립을 했는지 등 성인으로서 나이를 먹으며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봐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게 현실이야'라며 이상한 말들을 조언이랍시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멀리할 줄 알아야 한다. 기혼자들 중에서도 결혼생활이 불행한 사람들의 말을 굳이 왜 들어야 한단 말인가? 그들의 쓸데없는 조언은 한 귀로 듣고 흘리고,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조언만 참고해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