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급하면 '체하기' 마련

by Quat


배고픈 상태로 퇴근 후 집에 돌아왔다. 하루가 힘들어서인지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혼자 먹기엔 과할 정도로 음식을 주문했다. 처음 몇 입은 맛있었지만, 계속 먹을수록 속이 더부룩하고 느끼했다. 그렇게 과도하게 느끼한 음식을, 허기진 상태에서 지나치게 많이 먹다 보니 결국 체하게 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지나치면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것이 꼭 음식뿐일까.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이 과하면 과할수록, 우리의 몸 또는 정신을 서서히 망가뜨린다. 적당한 운동은 체력을 증진시키지만 과하면 부상을 유발한다. 자신의 일에 몰입하는 건 대단히 멋진 일이지만, 지나치면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해지고 건강마저 해치게 된다. 서로의 시간을 가지며 사랑하면 힘이 되지만, 사랑이 과해져 집착이 되면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자신이 무언가를 너무 좋아하고 푹 빠져있다고 느낄수록 적당한 거리를 둘 줄도 알아야 한다. 좋은 감정에 취해 하나에 푹 빠져 있는 시간만큼, 그것에 '체한 상태'는 길어지게 된다. 물론 어느 정도라면 괜찮지만 해야 할 것들, 주변 사람들을 등한시한 채 오직 하나에만 일상이 맞춰져 있다면 위험할 수 있다.



무엇이든 급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어디서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남들보다 빨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스트레스. "빨리빨리"를 외치며 모두가 자신도 모르게 체해가는 사회에서, 조금은 느림을 추구하며 천천히 살아가는 삶의 태도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