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당신의 힘듦을 알아줄 거라 착각하지 말라
살다 보면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보다 '달콤한 거짓'을 선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걸 느끼곤 한다. 연인 또는 배우자로부터 수없이 상처받으면서도 '여전히 처음처럼 사랑한다'라고 믿는 것. 회사에서 더 이상 나라는 존재를 찾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애써 모른 체 하는 것. 전혀 다른 무리들의 친구들과의 사이가 멀어짐을 느끼면서 여전히 그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는 것 등 말이다.
사람들이 눈앞에 마주한 진실보다 거짓 또는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스스로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하자면 "나는 충분히 할 만큼 했고 그래서 힘들어. 그런데 세상이,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이렇게 힘들다는 걸 몰라주는 것뿐이야"와 같다. 과연 정말 그럴까.
많은 이들이 무언가를 하면서 힘듦을 느낄 때 '자신은 충분히 노력했다'라고 결론 내린 뒤, 그것을 포기한다. 하지만 실상 내막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경우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들이 말하는 노력이란 스스로가 할 수 있다고 정한 범위 내에서의 생각과 행동들에 그친 것들이었다. 예를 들면 그런 것들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말하면서 삼시 세끼 원래 먹던 대로 식사를 하고, 30분 정도 짬을 내 운동을 며칠 동안 하다가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하겠어"라며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들. 진실은 이렇지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들어보면, 흡사 철인 3종 경기를 한 사람처럼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한 비유와 과장들이 한가득 붙어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에너지를 쏟았는지, 그 범위를 뛰어넘어 온 힘을 쏟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이다. 평소 얼마나 과거를 회상하거나 추억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지난날을 가만히 떠올리며 감상에 젖는 것과, 매 순간 '그때 그럴걸', '그때 그러지 말걸'이라는 생각에 휩싸여 사는 건 전혀 다르다. 과거의 영광으로 현재를 사는 사람이나, 지난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사는 사람들은 현재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착각하며, 또다시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며 사는 것이다.
세상이 나의 힘듦을 알아줄 거라는 건 큰 착각이다. 가족, 친구, 연인들의 위로와 공감도 영원토록 이어지진 않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매번 비슷한 일을 겪고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에게 그 누가 항상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겠는가! 기대는 것 또한 반복되면 습관이다. 매번 기대면 자신이 기대는 사람에게 고마운 감정 또한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이 내 기대와 노력만큼 결과를 내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뜻대로 되지 않던 절망적인 순간, 예상하지 못했던 찰나의 위로와 공감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