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연애를 할 때 이상형으로 많이 하는 말들이 있다. "다정하지만 나에게만 다정한 사람이 좋아." 그러한 말에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건 소시오패스지." 다정하면 다정한거지, '나한테만' 다정한 사람이 어떻게 진짜 다정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정말로 다정한 사람이라면,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다정한 채 타인에겐 냉정하게 행동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떠한 감정을 특정인에게 특정한 의도를 갖고 상황에 따라 사용한다는 게 소시오패스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물론 농담이 섞인 말이지만, 가볍게 흘러들을 말은 아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 그것이 갖고 있는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다정함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동시에, 그러한 따뜻한 모습들이 나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것. 이성적인 근거로 내리는 냉정한 판단이 멋져 보이지만, 그러한 잣대가 언젠가 내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 결국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도 이것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자신과는 달리 할 말은 하고 사는 상대를 보며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어'라고 부러워하지만, 막상 그런 직설적인 말들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되면 '굳이 저렇게까지 말을 해야 하나'라며 불만이 쌓일 것이다. 이처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엔 '좋은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들이 존재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의 장점이 누군가에겐 단점으로 비춰지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생각한 나의 단점이 누군가에겐 닮고 싶은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러니 스스로 느끼는 단점들에 대해 너무 깊게 고민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단점들이, 때로는 힘든 상황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해 주거나 피할 수 있게 만든 적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현재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의 단점에 대해서도 굳이 깊게 파고들 필요가 없다. '쟤는 왜 또 저럴까', '굳이 저렇게 행동해야 하나?'와 같은 생각들 말이다. 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당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테니까 말이다.
자기 자신을 다독여주는 건 좋다. 하지만 자신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고 인정받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완벽하게 보이려 애쓰지 않는다. 주어진 것들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되, 때로는 실수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며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가장 좋은 것이다. 내가 실수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타인의 실수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대할 수 있다.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쏟는 관용과 여유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베풀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