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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Dec 31. 2023

'연초에 세운 목표 달성'을 위한 3가지 팁


2023년도 이제 하루가 남았다. 새해를 하루 남겨둔 시점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있으리라. 친구 또는 연인과 '올해도 수고했다'며 서로를 다독이며 한 해의 마지막을 즐기는 사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덤덤하게 한 해를 맞이하는 사람. 새해엔 올해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 여전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습들 중 어떤 것이 더 좋다고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말이 될 때마다 '나는 올해 뭘 했지'라며 후회한 경우가 많았다면, 오늘 이 글이 내년을 시작하는 당신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연초에 세운 목표들을 이루기 위한 3가지 팁"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 목표는 3~4가지 정도만


나는 2023년 초, 총 7가지 목표를 세웠었다. 그중 연말까지 달성한 목표는 총 4가지였다. 7개 중 4개를 달성했으니 괜찮은 것 아닌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그다지 뿌듯한 기분이 들진 않았다. 왜냐하면 7개의 목표 중에서 정말로 '제대로 된 목표'라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 목표가 바로 '브런치 구독자 1,000명 달성'이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는 게 몸에 밴 사람들은 여러 목표를 세워도 충분히 실현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아마 그런 행동들이 아직 습관이 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가장 자주 실수하는 게 바로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너무 많이' 세운다는 것이다.



'정말로 큰 성공을 하기 위해선, 작은 성공을 여럿 경험해보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즉, 작은 목표라도 그것을 제대로 달성하고 성취감을 느껴본 사람들이 좀 더 크고 현실적으로 힘든 목표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이루기 힘든 목표를 너무 많이 정해버리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포기해 버리기 쉽다.



나는 일상에서 자주 느끼는 감정과, 자주 하는 말들이 내 미래와 직결된다고 믿는다. 자주 성공해 본 사람이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해도 성공하는 것처럼, 실패나 포기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게 아직 몸에 배지 않았다면 이상적인 목표보다는, 좀 더 작더라도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하나만 걸려라'라는 마음으로 마구잡이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정말로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살기 위해 도움이 되는 핵심 목표 몇 가지만 설정하는 게 훨씬 좋다.






2. 매달, 매주, 하루에 '세부 목표'를 정하고, 행동하라


'브런치 구독자 1,000명 달성'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세부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실천했다. 가령 "1월 1일 현재 구독자 XXX명"을 스마트폰 메모장에 기록해 두고, 2월 1일이 되면 그때 구독자 수와 1월 1일 구독자 수를 같이 기재해 두었다. 또한 매주 최소 2~3편의 글을 업로드했고, 그것을 위해 매일 글을 쓸 주제를 고민하고 틈틈이 글을 써두었다.    



누군가는 이런 과정을 보며 '너는 원래 계획적인 사람인가 보지'란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계획'과는 전혀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다. 말은 저렇게 했지만 월초에 지난달과 늘어난 구독자 수를 체크하는 걸 빼먹은 적도 몇 번 있었다. 물론 이 정도로 스스로 계획적이지 않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평소 여행을 갈 때도 숙소를 제외한 대부분을 여행 장소에서 즉흥적으로 정하는 편이며, 글을 쓸 때도 하루종일 고민해서 정한 주제를 글을 쓰면서 아예 바꿔버린 적도 매우 많았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매주 해야 할 목표만큼은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실행했다. 글을 쓰지 못한 날은 다음날 글 쓸 주제라도 고민하고 결정한 후에야 잠에 들었다.



목표를 정하고, 하위 목표를 잘 설정할수록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당신이 지금껏 막연히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서, 시간이 지나 흐지부지해졌던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떠올려보라! 무언가를 할 때 꾸준함과 노력은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태도'라는 걸 기억하라. '꾸준하게' 한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어떤 방식'으로 노력하느냐가 당신이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3. 무엇이 되었든 '정말로 하고 싶은 걸' 목표로 세워라


종종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목표라는 것에 대해 너무나 거창하고 대단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들이 보기에도 '정말 멋있다'라고 누구나 인정할만한 것만을 목표라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에 대해 조금 다른 의견이다.



목표는 어디까지나 '내가 달성하고 싶은 것'이지, '남들이 알아줄만한 것'이 아니다. 정말로 위대한 업적을 해낸 사람들 대부분은,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했던 것뿐이다. 그래서 처음엔 아무도 그들이 해낸 것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했다. 시간이 흐르자 점점 그들의 행보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마침내 어느 순간 세상이 그들을 주목한 것이다.



연초에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세우고도 결국 그걸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걸 목표로 세우기보단,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목표로 달성하곤 한다. '1,000만 원 모으기'는 남들에게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만, '보고 싶었던 만화책 5권 정주행 하기'는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나는 정말로 글 쓰는 걸 좋아한다. 그렇기에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주일에 최소 2~3편의 글들을 써왔고 브런치 구독자 1,000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시간이 넘쳐서 가능했냐고? 물론 아니다. 퇴근 후 집안일을 하고 남는 시간을 쪼개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자기 전에도 글을 썼다. 나보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정말로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마음과,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왜냐하면 토요일 출근을 하고 연인과 데이트를 한 뒤, 열두 시가 지난 지금도 글을 쓰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당신도 목표를 세우는 것에 앞서, 정말로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떠올려보라. 1년이 지나더라도 질리지 않을 무언가를 찾아보라. 목표를 세우는 건 그다음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었던 3가지 방법들이다. 물론 이 방법들 또한 내게 잘 맞았던 것들이지, 당신에게 잘 맞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정말로 좋아하는 게 생기면 남들이 시키지 않아도 본인이 알아서 그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사람을 좋아할 때도 마찬가지지 않은가. 정말로 누군가를 좋아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을 그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좋아하는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하는 것만이 아닌, 무언가를 하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달라지고 싶다면 무엇이든 해보라. 나는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앞으로도 달라지는 건 없다. 당신만이 지루한 삶을 살고 있다며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말라. 세상엔 좋아하는 걸 찾은 사람보다, 찾지 못한 사람이 훨씬 더 많으니까 말이다. 이미 그런 걸 하기엔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라. 나 또한 34살에 처음으로 좋아하는 걸 찾았으며, 1년 넘게 글을 쓰고 있고 최근엔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의도 받았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는 있지만, 늦은 시기란 결단코 없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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