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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Jan 26. 2024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어 놓고, 불평하지 말라


당신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사본 적 있는가? 모델이 입은 모습 또는 옷의 디자인에 혹해, 평소 입는 사이즈를 주문해서 입은 후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기겁했던 적이 아마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남들 눈에 예쁘고, 다른 사람이 입었을 때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해도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선 '그렇다'라고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논리를 다른 곳에 적용하면, 반응은 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현재 당신의 직장, 당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 당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 스스로의 일상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받아들이고 만족하며 살아가는가.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는 말이 있다. B는 birth(탄생), D는 Death(죽음), C는 choice(선택)를 뜻한다. 즉, 우리는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 무수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들이 모여 삶이 된다는 말이다. 이보다 더 단순하고 명확한 진리가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하고, 그로 인한 결과에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선택들은 선택이라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순식간에 결정을 내리곤 한다. 그에 비해 어떤 선택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정을 내렸음에도, 끊임없이 후회할 때도 있다.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고민한 시간이, 결정의 만족도와 꼭 비례하진 않는다는 걸 당신도 잘 알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선택의 기로 앞에서, 최대한 좋은 선택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좋은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이 '좋은'이라는 말이 굉장히 주관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과연 좋다는 건 누구한테 좋은 것인가. 바로 결정을 내리는 나 자신에게 좋은 것이다. 즉, 좋은 결정이란 '내가 내린 결정에 스스로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내린 선택에 불만족스러운 기분이 자주 든다면, 평소 어떤 기준으로 자신이 선택을 내리는지를 떠올려보라. 만약 내가 타인의 시선에 따라 결정을 번복하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자주 휘둘리는 편이라면 어떨까. 당연히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고 해도 탐탁지 않은 적이 많을 것이다.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이라 해도,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그걸 '내가 내린 결정'이라 말할 수 있을까.



반면 아무리 주체적으로 선택을 하더라도 좋지 않은 결과가 많은 경우도 있다. 그건 바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만 결정하는 경우'이다. 당장 한 끼 식사를 해결할 돈도 부족한데 갖고 싶다는 이유로 몇십, 몇 백만 원짜리 물건을 사는 것. 자신은 운동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으면서 연애상대로 외적인 부분을 1순위로 바라는 것. 이런 경우 어떠한 선택을 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힘들지 않다. 선택의 모든 과정에 내가 있으니까. 다만 자신이 바라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일 뿐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을 잘하는 사람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질투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중요한 건 이러한 흐름이 몇 차례 반복되다 보면, 점점 그러한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타인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생각대로 밀고 나가는 것. 그와 동시에 현재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자신이 한 선택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2가지에 능숙했다. 이처럼 어떤 방식으로 선택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내린 선택을 스스로 얼마나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다.



서두에서 말했듯 남들이 입었을 때 괜찮아 보였던 옷을, 자신이 사서 입었을 때 별로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옷을 어떻게 할지도 자신에게 달려 있다. 살이 쪄서 핏이 별로라면 운동을 해서 살을 빼는 방법도 있다. 예상과 너무 달라서 별로라면 그 옷을 처분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최악의 선택지는 그 옷이 별로라며 툴툴대면서, 계속해서 그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일상이 별로라고 느낀다면,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건 자신의 선택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만만 가득한 채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무엇이 다른가. 스스로의 삶에 불평하기 전에, 지금껏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떠올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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