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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Feb 15. 2024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설수록,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처음 무언가를 배울 때 또는 인간관계에서도 과한 의욕이 되려 일을 망친 경험이 당신에게도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그것들을 삶에 녹여내려고 하지만, 여전히 잘 되지 않는 게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갖고 싶은 것일수록 내려놓아야 비로소 그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 사랑, 일, 우정 등 원하는 걸 갖기 위해 기본적인 노력은 해야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위한 노력과 성과가 반드시 비례하진 않았다. 오히려 과도한 열정을 보일수록, 점점 자신이 원했던 것과 멀어지는 사람들도 많이 봐왔다. 그러한 열정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들이 간과했던 게 2가지 있다. 하나는 노력한 만큼 반드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했던 것.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기울인 노력이 인정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과는 노력한 만큼 커질 확률이 높지만 매번 그렇진 않다. 요행을 바랄수록 현재의 삶은 힘들어지지만 단 한 번의 운으로 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세상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움직이길 바라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사람들이 인정해 주고 알아봐 주길 원한다.



타인의 인정을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제 할 일을 하면서 인정받는 것과, 인정받기 위해서만 행동하는 건 전혀 다르다.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본모습을 버리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떠올려보라. 인정받고자 살아가는 것과 이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인정받기 위해서 사는 삶이 왜 좋지 못한 것일까? 이에 대해 나는 '의미 없는 것들'에 '쓸데없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은 스스로 의미 없다고 여기는 것들을 오래 하지 못한다. 자신조차 왜 하는지 모르는 행동을 인정받기 위해 지속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겪어본 적 있는가.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 중에서도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지 인정받는 것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받기 위해' 사는 사람들. 인정받고 싶어 하고, 칭찬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받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을 '지나치게' 추구한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 주목받고 싶어 불특정다수가 싫어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 인정받기 위해 자존심도 다 버린 채 비도덕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것.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을 타인에게 원한다는 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스로가 무엇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주목받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특정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만으로 '아, 나는 지금 사랑받고 있어', '인정받고 있어'라는 생각이 착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정은 타인으로부터 받는 게 아니다. 타인이 나를 인정해 주는 것에 불과하다. 나 자신을 위해 살다 보면 인정은 저절로 다른 이들이 해주게 되는 것이다. 인정받기 위해 살아가면 상대가 어떤 가치를 인정하느냐에 따라 '나 자신'이 달라지게 된다. 인정뿐이겠는가. 무언가를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삶을 살면 나조차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 상황에 있는가에 따라 내가 달라질 테니까.



그저 자신의 삶을 사는 중에 타인이 인정해 주는 것.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일상을 그것에 맞춰 사는 것.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우리는 받는 것에 익숙해지기보다, 먼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은 주고받음의 연속이기에 줄 수 있어야 타인으로부터 받을 수도 있다.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받을 수도 있지만, 받기만 하는 사람이 주는 것에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정말로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주는 걸 아까워하지 않길 바란다. 그 한 번의 용기로 당신의 일상 속 모든 게 새로워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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