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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Feb 09. 2024

한 번에 모든 걸 바꾸려 들지 마세요

매일 하던 것을 하다 보면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늘 하루 정도는 쉬어도 괜찮겠지'라며 계속해오던 것을 하루 정도 하지 않아도 당장 문제가 되진 않는다. 이틀을 쉬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전보다 나태해진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서로를 위해 매일매일 노력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몇 년 전이었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여겼을 것이다. 지금 별다른 일 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있고 '서로를 위한 노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니 충분히 납득이 가는 말이다.



사람들은 '노력'의 의미를 힘든 것을 하기 위해 기울이는 힘이라고만 여긴다. 예를 들어 새벽 5시에 일어나 수영을 하고 나서 회사에 출근하는 것. 퇴근 후에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 주말에 집에서 쉬지 않고 학원을 가는 것. 그러다 보니 자신이 매일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선 별 것 아니라 치부해 버린다.



출근을 하기 위해 전날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 '10분만 더'라는 유혹을 이겨내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 몸을 일으켰음에도 '조금만 더 잘까'를 고민하다 결국 준비를 마치고 집 밖으로 나서는 것. 이게 노력이 아니면 무엇이 노력인가.



결혼 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매일 하는 노력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샤워를 하고 나와 빨래통에 반쯤 걸쳐둔 수건을 상대가 보지 않을 때 통 안에 넣는 것.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 켜진 불을 말없이 끄는 것. 상대가 좋아하는 맥주가 냉장고에 하나도 없었던 게 생각나, 퇴근 후 마트에 들러 맥주를 사서 집으로 가는 것. 다소 귀찮고 번거롭지만 상대를 위해 '굳이' 하는 이 행동들이 좀 더 나은 결혼생활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지 않아도 내가 먹고사는데 전혀 지장은 없다. 오히려 글을 쓰는 시간 동안 좀 더 쉴 수 있으니 당장은 이득인 셈이다. 하지만 약 2년 가까이 일주일에 적어도 2편 이상의 글을 쓰면서, 지금껏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느껴보지 못한 행복들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그렇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는 부부, 100만 유튜버, 수십 억 원의 자산가를 보며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정말로 무언가를 동경하고 본인이 그렇게 되길 바란다면 그들이 동경하는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주목해야 하는데 말이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게 있거나, 일상을 바꾸고 싶다면 가장 먼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건 '한 번에 모든 걸 바꾼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떠올리면 그게 얼마나 불가능한지 스스로 잘 알 것이다. 또한 남들이 했을 때 좋아 보이는 걸 쫓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것을 찾기 위해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모른다면 본인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내가 봐도 싫은 나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 조금씩 그런 내 모습을 바꿔보는 것. 그것을 당신이 하게 되는 순간부터, 당신의 일상은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모습으로 조금씩 변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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