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과 진중함. 당신은 평소 이 2가지 중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 편인가? 사람마다 평소에 나타나는 모습이 가벼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 더 입이 무겁고 조용한 사람도 있다. 흔히 진중하고 입이 무거운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매사에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특히 처음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그것을 유지할 때, 그러한 진중함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들 또한 존재한다.
만약 당신이 어떤 사람과 의견 차이가 생겨 다퉜다고 해보자. 살다 보면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각자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최선의 해결책은 다르겠지만, 나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다툴 때마다 입을 꾹 다문 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과연 이것을 진중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쉽게 하는 착각 중 하나는, 그 사람의 특정한 한 가지 면을 보고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단지 말수가 없다는 이유로 '아, 저 사람은 정말 생각이 깊고 진중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처음 만났을 때 말이 많고 주목받을 행동들을 많이 한다고 해서 '저 사람은 왜 저렇게 가볍게 행동하지?'라고 이미 판단을 내려버린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기반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 그런 적들이 있었다. 누군가의 한쪽 면만을 보고 상대를 단정 짓고, '저 사람은 나와 맞지 않아'라며 이미 결론을 내려버린 적들이. 물론 대부분 그런 경우들이 많았지만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예상과 다른 경우에 발생'한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그런 일들이 발생하는 빈도가 적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 특정 부분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 되려 그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과 같다. 자신의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의심하고 몰아붙이거나 추궁하는 행동들. 과거에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는 이유로, 상처를 준 사람과 전혀 다른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을 의심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상대와의 관계에서 피어난 의심을 상대방에게 물어보지 않고,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며 자신의 믿음을 보다 확실하게 만드는 과정들. 그렇게 굳어져버린 믿음을 가진 채 비뚤어진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건 누구의 잘못인가.
때로는 가볍게 접근할 수도 있어야 한다. 상대의 실수를 무언가 의도가 있는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어쩌다 한 번 실수했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이런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라며 지나치게 상대를 몰아붙이는 것. 반대라고 생각하면 당신은 그러한 상대의 행동들을 기꺼이 '그럴 수 있지'라고 받아들일 수 있냐는 것이다.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은 조금은 가볍게 넘어가 보라. 조금 화가 날 수 있는 행동들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웃으며 흘러 보내라. 당신이 하는 그 모든 행동들이 상대를 위해서가 아닌,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해지고 싶은가? 답은 간단하다. 모든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파고들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당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