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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Apr 21. 2024

정말로 좋은 사람은, 당신의 일상을 바꾼다


오랜만에 아침 조깅을 했다. 날씨가 흐린 데다 오전에 비 소식도 있어 우산도 챙겼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산책로에 도착하니 선선한 공기 때문인지 이미 걷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1시간 정도 조깅을 하고 나서 집에 도착한 뒤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3가지 종류의 과일과 유산균 음료. 이후 영양제까지 먹은 뒤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는 중이다. 내가 이런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오늘이 주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략 2주 전부터 지금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이런 일상을 보낼 있었던 다름 아닌 곁에 있는 사람 덕분이다.



살면서 한 번쯤은 하고 싶은 마음껏 해보라는 말을 들었을 반신반의했었다. '정말로 내가 그래도 되는 걸까' 처음 말을 들었을 그렇게 말해주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일상을 보내면서 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다. 말 그대로 사람 한 명을 통해 삶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이들조차, 그 말이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 또한 그랬으니까.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라고 타인에겐 쉽게 말하면서, 정작 곁에 두어선 안 되는 사람을 두기도 했었다.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마침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알아가는 과정은 그 전과는 딴판이었다. 상대에게 초점을 맞춘 채 내 일상을 온전히 상대에게 집중한 게 과거였다면, 이 사람은 오히려 일상을 유지하면서 관계를 쌓아가는 게 가능했다. 상대가 무엇을 하든 불안하지 않았고 나 또한 전과 달리 내가 느낀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 그게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애초에 서로가 싫어하는 행동을 둘 다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나와 상대 모두 책을 좋아하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으며, 밖에 나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보단 조용히 집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었다. 상대의 치명적인 단점을 좋아하는 감정으로 참으면서 지내는 게 아니라, 그저 평온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 서로가 더해진 기분이었다. 그것이야말로 전과는 가장 다른 점이었다.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들도 분명 있었다. 상대가 나보다 감성적인 부분이 많았기에, 관계에서 원하는 것도 서로가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난 적도 있었다. 하지만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서로에게 목소리를 높인 적은 없었다. 그저 각자가 무엇 때문에 '서운했는지' 얘기하는 정도였다. 아무리 화가 나도 왜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차분하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을 듣는 상대도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흔히 누군가를 많이 만나보고, 가진 게 많을수록 괜찮은 상대를 만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그런 것과 크게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숱한 연애를 했음에도 여전히 힘든 연애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고,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괜찮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 중에도 '왜 저런 사람을 만나지'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다.



많은 연애 끝에 좋은 사람을 만난 사람들에겐 공통된 특징이 있다. 과거 자신이 했던 연애를 복기하고, 필요하다면 가치관을 바꾸면서까지 다음에 더 나은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저 혼자라서 외롭다는 이유로 헤어지자마자 누군가를 만나면 어떻게 전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는가? 그저 '만났던 사람이 한 명 더 추가되는 것' 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 또한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별로인 걸 알면서도, 과거의 연애를 떠올리며 '그래도 전에 만났던 걔보단 얘가 낫지'라며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조건을 지녔음에도 힘든 연애를 반복하는 사람들은, 그런 연애가 자신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설사 헤어진다고 해도 '나보단 상대가 더 아쉬워하겠지'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이들은 한 사람으로 인해 삶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 또는 부모가 쌓아온 부가, 그 단 한 명 때문에 송두리째 사라질 수 있음을 생각해 보라. 차라리 그럴 바엔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게 훨씬 더 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곁에 두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일상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 다시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폭탄을 끌어안은 채 긴장한 채로 하루하루를 보내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아무리 그 사람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더라도, 그 마음을 상대가 알지 못하면 시간낭비일 뿐이다.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마음만이 사랑은 아니라는 것. 좋아하는 감정으로 치명적인 단점을 평생 가리고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 정말로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선 이 2가지를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 함께 있을 때 행복하고 즐거운 것뿐만 아니라, 떨어져 있을 때도 그 사람으로 인해 불안하거나 걱정되지 않는 사람.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격차가 크지 않은 사람.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도 그것을 '틀렸다'라며 화내거나 제 생각을 주입시키려 들지 않고 대화로 풀어가려는 사람. 자신이 좋아하진 않아도 당신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좋아해 줄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운 것을 넘어, 자신의 일상과 사고 자체가 좀 더 긍정적이고 나은 방향으로 바뀐다. 당신 또한 그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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