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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Apr 26. 2024

지금 당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른다면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뭘 해도 맘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 나아가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막막한 순간들과 직면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를 악물고 혼자 그 순간들을 버텨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하기도 하며, 너무 힘들어 아예 모든 것을 내려놔버린 사람도 있다. 혹자는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하지만 그렇진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고통은 줄어들지만 여전히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사건들도 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순간들 속에서 당신은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






최근 오랜만에 대학교 친구와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잘 알고 있는 친구는 현재 내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좋은 말들을 해주었다. 뒤이어 친구는 내게 '힘들 때도 가만히 있지 않고 뭔가를 자꾸 하는 걸 보면서 잘 될 거라고 믿었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한없이 고맙게 느껴졌다.



전화를 끊고 나서 잠시 과거를 떠올려 보았다. 코로나로 인해 잘 다니던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한 이후로 변변한 기술도, 학력도 없는 상태로 방황하던 시절. 적지 않은 나이에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 백수였지만, 그래도 '나도 뭔가 잘하는 게 있겠지'라는 생각은 했었다. 그때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노트북을 챙겨 집 근처 카페로 갔던 게 '글 쓰는 삶'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체험단에 신청하고 후기 글을 쓰면서 댓글에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이 한 두 개씩 달리는 걸 보고, 좋아하는 동시에 잘할 수 있는 걸 발견한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그전엔 깨닫지 못했던 걸 알게 된 것이다.



만약 그때 모든 걸 내려놓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지금과 같은 생활을 누리진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부모님과 같은 집에 살면서 일을 하고 적당히 돈을 모으면서 살지 않았을까. 그 당시엔 '뭐라도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이것저것 했던 것들 중 하나가 운 좋게 얻어걸렸고, 그 결과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들을 아주 많이 경험할 수 있었으며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종종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그것을 잘할 수 있을지 지나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해보기 전까진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잘 못할 거라 생각했던 것도 막상 해보면 의외로 잘할 수도 있고, 잘할 거라 생각했던 것들 중 좋지 못한 결과가 이어지기도 한다. 생각은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넘겨짚는 태도가 습관이 될수록,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점점 더 힘들어지게 된다.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은 해봤는데' '준비는 다 했는데' 아무리 준비하고 대비해도 하지 않는데 알고만 있는 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불만이거나 일상이 지루하다면, 일단은 무엇이든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걸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을 멈추고, 작은 것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러한 시도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도전했을 때 최악의 결과는 원하던 걸 하지 못한 것뿐이다. 그 결과에 따라 더 할 수도, 더 이상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도전하지 않았을 때의 최악은 '그때 해볼걸'이라는 후회다. 시간이 지나 상황이나 건강상 문제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다. 언제까지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하지 말라. 할 수 있을 때 두려워하지 말고 해 보는 것.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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