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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May 27. 2024

서운함이 너무 자주, 많이 느껴진다면


아마 당신도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별 탈 없이 잘 만나던 중, 당신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는다. 이윽고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한다.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지?' '어떻게 나한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뒤이어 당신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이 사람과 계속 만나도 괜찮은 걸까?'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러한 고민을 자주 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 그러한 고민 끝에 내린 선택에 후회했던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한다.


 




1. '터무니없는 기준'이 아닌지 되돌아보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 자신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를 좋아할수록 나도 모르게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즉, 다른 사람이었다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며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인데도, 좋아하기 때문에 괜히 더 짜증이 나도 화가 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랑해서 더 서운하다는 것. 이것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이다. 이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다만 그러한 서운함이 매사에 지나치게 작용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아주 작은 실수 또는 각자의 견해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계속해서 상대 탓을 한다면, 그것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만의 기준으로 상대를 지적하고 탓한다면, 언젠가 똑같은 분노가 자신에게도 쏟아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누군가를 좋아하면 똑같은 행동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서운함의 빈도와 강도가 지나치게 많거나 강해서 관계가 어그러진 경험이 많다면, 이것 하나만은 명심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당신의 모든 걸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2. '용서해도 될 만한 일'인가


간혹 주변 사람들이나 유튜브 영상 등으로 과거의 연애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용서하면 안 되는 것'을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바람을 핀 사람은 또다시 한 눈을 팔고, 폭력을 행사했던 사람은 시간이 지나 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지는 건 당신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순간의 실수'라는 이유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바람을 피우거나 주먹을 휘두르거나 음주운전을 한 것이 실수라면, 도대체 무엇을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수로'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물론 상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용서해서는 안될 일을 용서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결국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그다음부터는 힘들더라도 용서하지 않을 수 있는 단호함을 갖춰야 한다. 만약 할 수 없다면? 그럴 수도 있다. 다만 그로 인한 결과뿐만 아니라, 그러한 경험이 잦아질수록 다음 연애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음은 감내해야 할 것이다.


 





당신의 사랑을 사랑으로 느낄 줄 알고, 그에 상응하는 사랑을 주려고 행동하는 사람을 만나라. 자신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당신의 사랑을 별 감흥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듯하다. 그러한 연애가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지만, 결국 한쪽만이 일방적으로 퍼주는 사랑은 언젠가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형태가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믿고 있는 이것만이 진짜 사랑이야'라는 결론을 너무 성급하게 내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설령 내가 원하는 사랑의 형태가 아닐지라도 몇 번은 다른 형태의 사랑도 해보고 난 후,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면 원래 믿고 있던 사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당신의 머릿속에 그리는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가, 어쩌면 현실의 당신과는 전혀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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