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이것'을 보여라

당신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by Quat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아주 다양하다. 그중 '친화력'이라는 기준을 놓고 보면, 사람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으로. 우리는 흔히 '외향'과 '내향'을 낯선 사람과 '얼마나 빨리 친해지는가'로만 구분한다.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외향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어느 선까지는 빠르게 가까워지지만, 딱 거기까지인 사람들이 있다. 반면 처음엔 다가가기 어렵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열고 전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외향과 내향을 떠나 유독 친해지기 힘든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 말이다.






친구나 연인 사이에도 유독 이 틈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 스스로 실수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거나, 타인에게 약간의 폐조차 끼치는 걸 꺼리기도 한다. 이처럼 틈을 보이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상대에 대한 미안함이 될 수도, 완벽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픈 욕심 때문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틈을 드러냈을 때 상대의 부정적인 반응을 받았던 것도 틈을 보이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부족한 부분을 드러냈을 때 그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도 많지만, 되려 그것을 약점처럼 여기고 함부로 파고들어 상처를 받은 사람도 많다. 나도 예전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대화를 하다가 나를 낮추는 농담을 한 적이 있었다. 예를 들면 "나 그때 참 바보 같았지"와 같은 식이었다. 그 이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나를 보며 그때 했던 농담을 똑같이 따라 했다. "오빠 그때 진짜 바보 같았어" 그러고는 눈치가 보였는지 변명하듯 내게 말했다. "오빠가 그때 그런 식으로 말했었잖아" 내가 나를 낮추는 것과, 상대가 나를 낮추는 건 전혀 다른데도 말이다. 그때 이후 나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나를 낮추는 농담을 조절하게 되었다.





이처럼 상대에 따라 자신의 틈을 조절해서 드러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틈을 보이지 않으면, 결국 누구와도 깊게 친해지는 건 불가능하다. 즉, 틈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누군가와 깊은 사이가 된다는 건 공존할 수 없는 말인 것이다. 왜냐하면 서로의 틈을 통해 우리는 상대의 내면을 더욱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맡은 일을 완벽히 해내던 사람이 사적인 자리에서 덤벙거리거나 실수를 하는 걸 볼 때, 우리는 그 사람에게 좀 더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곤 한다. '그렇게 완벽해 보이던 사람도 저런 면이 있구나' 누군가의 틈을 통해, 우리는 상대를 전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상대를 단순히 '착하다', '나쁘다'가 아니라 '착하지만 냉정한 면도 있는 사람'이라던가, '나쁜 줄만 알았더니 생각보다 정이 많은 사람' 등으로 말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상대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하여, 남들은 잘 모르는 '진정한 상대방'의 모습을 알게 되고 점점 그 사람에게 빠져들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상대와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타인과의 좋은 관계란,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의 장점으로 상대의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는 것이다(반대도 마찬가지다). 틈을 보이지 않는다는 건 언뜻 보면 좋아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고일 수도 있다. 일방적으로 배려를 받다 보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자신은 상대에게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낄 수도 있다. 또한 받고 있는 배려를 당연하게 여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남들에게 베푸는 걸 좋아하고 맞춰주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 중, 친구나 연인 사이에서 서운함을 많이 느끼는 부류 대부분은 여기에 속하곤 했다.



만약 당신이 틈을 보이는 게 쉽지 않다면 다음 순서대로 해보는 걸 추천한다. 우선 자신이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는 게 첫 번째이며, 두 번째는 그런 틈을 보여도 괜찮을만한 사람에게 조금씩 틈을 보여보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틈이 있다는 걸 인식하는 동시에, 자신의 틈을 드러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받다 보면 언젠간 틈을 보이는 게 아무렇지 않게 될 것이다. 당신의 실수 또한 기꺼이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당신 또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