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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Sep 03. 2024

버틸 것인가, 도전할 것인가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가장 빠르다


당신은 쉬는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는가? 나는 주로 유튜브를 보는 편이다. 물론 재미를 위해서도 있지만, 다양한 영상을 보면서 글 쓸 거리를 찾기도 한다. 또한 요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대략적인 파악도 가능하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결국 글이란 건 사람들에게 읽혀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 그렇기에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것 또한 글을 쓰는 사람의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최근 내가 관심있게 보는 영상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퇴사 관련 영상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챌린지 영상이다. 먼저 퇴사 관련 영상은 대부분 '퇴사 브이로그'였다. 브이로그엔 퇴사를 결심한 이유를 비롯해 퇴사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영상을 보고 있으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생각과 감정들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댓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다니고 있는, 혹은 다녔던 회사를 언급하며 격하게 공감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두 번째는 챌린지 영상이다. 아마 당신도 유튜브 보는 걸 좋아한다면 "100시간 동안 잠 안 자고 버티기"라던가 "5일 동안 동굴에서 생존하기"와 같은 부류의 제목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솔깃한 제목처럼 영상 자체도 흥미롭지만 내가 놀란 건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사실 챌린지라면 성공을 해야 비로소 의미가 생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상 속 주인공이 도전을 하면서 겪은 변화에 집중했고, 실패하더라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2가지 영상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뭘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막상 실행하기 어려운 욕망'을 만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지만 한숨을 쉬며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퇴사'라는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영상들.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봤거나, 하고 싶지만 막상 하면 힘들 것 같은 주제들을 나 대신 다른 사람이 해주는 영상들. 이처럼 행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자유로움"이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 우리는 매번 무기력해진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은 재미있게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마흔, 이제는 책을 쓸 시간"이라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 또한 앞서 말한 것과 다르지 않다. 나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들었다.



책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저자인 '부아 c'는 27살에 꽤 괜찮은 회사에 들어가서 10년 동안 회사생활을 착실히 해왔다고 한다. 덕분에 서울에 자가를 마련하는 등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마음엔 점점 불안함이 커져만 갔다. '정말 이 길이 나의 길이 맞는가' 마흔이 되던 해 겨울, 그는 생각만 하던 '글쓰기'를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늦은 나이에 글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는 결과만으로 이 책을 추천하는 건 아니다. 내가 좋았던 건 글쓰기에 대해 평소 내가 하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이 분 또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전자책 쓰기'를 추천한다거나, 자신의 글을 '홍보'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들에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공감했던 내용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써라'라는 것이다. 종종 브런치를 비롯해, 다양한 사이트에서 쓴 글을 읽다 보면 '이게 무슨 내용이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특정 직종 또는 분야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를 지나치게 언급하고 있거나, 자신만의 감성과 생각만으로 줄줄 써 내려간 글들. 물론 이런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이것이야말로 글을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브런치스토리에 이 책을 추천하는 건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처럼 작가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겐 보다 나은 글쓰기를 위해, 다양한 글을 읽으며 위로나 공감을 받고픈 사람들에겐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더욱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어쩌면 두 가지 모두 해당되는 사람들 또한 많을지도 모르겠다.



반드시 도전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현재의 일상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런 시간이 지속된 지 꽤 오래되었다면, 새로운 선택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은가. 끝까지 버틴 끝에 결국 원하던 결과를 갖게 된 이들도 많다. 하지만 버티던 도중 힘듦을 견디지 못해서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이들도 존재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이 어느 쪽인지는 당신도 분명 알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글을 쓰고 싶거나, 자유와 안정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마흔, 이제는 책을 쓸 시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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