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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May 20. 2022

'척'이 아닌, '진짜'가 되어라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은? 살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는가. 매일 힘들게 아침에 일어나 회사로 출근해 하루하루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런 삶을 사는지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가질 수 있는지를, 태어난 후부터 성인이 되기 전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 식사를 할 때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 종류와 수, 잠에 들기 전 어렴풋이 들리는 부모님의 대화, 친구의 집에 놀러 갔을 때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무엇이 다른지와 같은 기억들 말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정보들을 어른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표현하지 못할 뿐이다. 악의라곤 전혀 없는 그들의 순수한 표현들은 오히려 어른들의 심장을 파고들기도 한다. "엄마, 우리 집은 왜 고기반찬이 없어?"와 같은 말들 말이다.




각기 다른 성장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간다. 성인이 되고 경제활동을 시작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은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을,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경제적인 부를, 부모로부터 억압받은 기억이 많은 사람은 자유로운 삶을 찾아 나선다.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을 찾아 떠나는 과정을 '삶'이라 부른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다르다. 어렸을 적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이 사람은 학창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외롭다'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며 살았다. 분명 이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받지 못했다'라는 걸, 필요할 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신의 결핍을 드러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굳이 나서서 그러한 점들을 말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살다 보면 자신의 결핍을 드러내야만 하는 순간이 종종 생긴다. 그러한 순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자신의 결핍으로 인해 오해가 생길 때'다. 단지 사랑받고 싶어서 한 말이나 행동들이 연인의 화를 불러일으킨 경우, 빙빙 둘러말하는 것보단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게 오해를 푸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이 과정에서 왜 자신이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결핍 또는 부족한 점을 드러내야만 할 때도 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은 이러한 순간이 닥쳤을 때, 타인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행동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를 설명해야만 오해가 풀린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런 점을 가진 사람이란 걸 이미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머리로만 이해할 뿐 자신의 결함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은 결정적인 순간조차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 진심을 드러낼 용기가 자신에게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그것을 몰라준 상대의 탓을 하기도 한다.







완벽한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잘하는 것만 자랑할 줄 알고, 못하는 건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누가 친해지고 싶어 하겠는가? '솔직한 사람'이 매력적인 이유는, 자신의 좋은 점뿐만 아니라 부족한 점까지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단점들도 말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요즘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연예인들을 떠올려보라. 그들은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보단 때로 망가지거나 웃음을 주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진다. 그리고 그런 솔직한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




좋아하는 감정이 클수록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픈 것이 사람의 본능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때로는 실수를 한다. 큰 실수일수록 오해를 풀기 위해선 때로는 평생 감추고 싶었던 자신의 싫었던 점을 자신의 입으로 말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당장이라도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불편함이 느껴지겠지만 그것을 이겨냈을 때의 보상은, 당신이 느낄 찰나의 불편함보다 훨씬 클 것이다. 당당한 척, 쿨한 척이 아니라 정말 당당하고 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기억하라. 당신의 연기가 아무리 완벽하다고 한들, 연극은 언젠간 막이 내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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