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생각하는 '좋은 부모'란?

by Quat


요즘 우리 부부는 '육아'에 대한 얘기를 종종 한다. 대략적으로는 결혼을 하고 나서 1년 정도 신혼을 즐긴 뒤 아이를 갖기로 합의를 했지만, 사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걱정하는 건 "우리가 정말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만한 사람들인가"이다.






TV나 유튜브를 보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은 사람이 어른이 되었을 때 얼마나 비뚤어질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볼 수 있다. 강압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 자기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 가정폭력으로 인해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위축되어 있는 사람, 자식을 무시하는 부모 때문에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사람. 한순간의 쾌락으로 세상에 태어났지만 부모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부모가 된다는 게 두렵고 무서워진다. 아무리 내가 사랑을 준다고 해도 그 사랑이 자식이 원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어떨까. 내 딴엔 사랑으로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되려 그 사랑이 아이에겐 부담스럽고 힘들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아무리 자식이라고 해도 결국은 내가 아닌 남일뿐이다. 타인의 마음을 단지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전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아이가 태어나면 그만큼 커다란 행복이 있다고들 한다. 티 없이 맑은 눈으로 자신을 보며 방긋 웃어줄 때, 기어 다니지도 못하던 아기가 어느새 커서 '엄마', '아빠'를 서툴게 말할 때,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힘겹게 걸어 나에게 걸어오는 모습을 상상하면 또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커지곤 한다.



아이가 태어나 얻는 행복과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하는 책임감. 사실 이 둘의 크기는 비슷하다. 어쩌면 거의 똑같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부모가 되어야 그만큼 내 아이를 보며 행복하고, 그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전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리기 위해선 그만한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보통 좋은 부모라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부에겐 한 가지 공통점들이 있었다. 좋은 부모이기 전에, 부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 외에 퇴근 후에도 상대에게 애정을 쏟으려 한다. 조금은 서운한 게 있다고 해도 상대방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면 참아주는 것, 기분이 좋을 땐 아낌없이 표현해 주는 것,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차이를 이해하고 조율하려고 애쓰는 것.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다투고 화해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 아무리 아이에게 "책 좀 읽어라"라고 해도 정작 부모가 스마트폰만 보고 있으면, 부모의 말은 권위를 잃게 된다. 부부가 매일 소리를 치고 다투면서 자식에게 "가족이라면 서로 아껴주어야 한다"라고 말한들, 자식이 그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이러한 대화의 끝에 내린 우리의 결론은 간단했다. "우리부터 열심히 살자!" 아이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들부터 하고 말하자고. 나이를 먹더라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하고 공부하자고. 어쩌면 좋은 부모란 건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아빠가 자신의 삶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최고의 사교육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