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고 계획이고, 아프면 다 부질없다

by Quat


최근 아내가 많이 아팠다. 3월 초에 그동안 미뤄두었던 사랑니를 뽑았는데,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고통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하고 싶었던 것들도 하지 못하는 아내를 보며 다시 한번 건강관리가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꼈다.






아무리 꿈이 크고 열정이 많아도, 아프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워진다. 그렇다면 건강하기 위해 무엇을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다른 것보다도 '현재 내 몸의 상태와 나의 성향을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살짝 경사가 있는 오르막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차는 사람이, 갑자기 매일 아침 10km 달리기를 목표로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음날 온몸이 아파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 것이다. 평소 10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미라클모닝' 영상을 보고 7시에 일어나기로 마음먹었다면? 일어나기도 힘들뿐더러, 만약 7시에 일어나도 생산적인 무언가를 집중해서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나의 몸이 그만한 수행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이나 계획은, 오히려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 기계는 무리해서 작동을 시키다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하거나 다른 기계로 바꾸면 그만이다. 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수술을 받아서 낫는다고 해도 다르지 않다. 한번 무리를 해서 탈이 나면, 그다음부턴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아픔을 느낀다. 그러면 그 부분을 쓰지 않기 위해 다른 곳에 힘을 주어야 한다. 그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불균형한 자세가 되거나 다른 부분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수록 뜨거운 열정보다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목표를 한 번만에, 최대한 빠르게 달성하려고 하기보단 조금씩 습관을 들여나가는 태도 말이다. 최대한 목표로 빠르게 가려고 하는 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욕심이며, 욕심을 부리면 언젠간 탈이 나기 마련이다. 빨리 가기보다는 느려도 언젠가는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매일 무언가를 조금씩 하는 습관이 우리를 서서히 목표로 이끌게 만든다.






나도 예전엔 건강관리에 소홀한 편이었다. '지금 아픈데도 없는데 문제 있겠어?' 하지만 재작년엔 허리 디스크가 재발했었고, 작년 상반기에는 치아 신경치료를 2번이나 받으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프기 시작하면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나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사실이, 생각을 바꾼 가장 큰 이유였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무언가 대단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새롭게 운동을 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따로 자신의 시간을 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고, 빵이나 간식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며, 수면 시간이 불규칙적이며 충분한 잠을 자지도 않는다.






일상 속 가장 기본적인 것들부터 신경 쓰는 것. 운동을 하더라도 현재 내 몸의 성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것. 건강하기 위해 가장 우선수위에 둬야 할 2가지가 아닐까 싶다. 나 또한 건강을 위해 기본적인 것들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 주중, 주말 구분 없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잠드는 것, 일주일 중 2~3일은 땀이 날 정도의 운동, 되도록 인스턴트와 간식을 줄이고 건강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 어쩌면 사소해 보이는 이 시간들이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과 비슷한 컨디션을 유지해 줄 것이라 믿으며, 귀찮고 하기 싫지만 오늘도 나는 운동을 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