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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1'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까지

단기전 대신 장기전에서 빛나는 내향인의 관계법

by Quat


바야흐로 자기 PR의 시대다. 사람들 앞에 서서 자신을 소개하는 일은 더 이상 특수한 순간에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다. 입사 면접, 회의 자리, 네트워킹 모임, 심지어 취미 모임이나 소개팅까지, 어떤 관계에서든 첫 만남의 인상이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대부분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인상 깊게 자신을 드러내는지, 얼마나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는지가 곧 ‘매력’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이 지점에서 내향인들은 출발선부터 조금 뒤에 서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이들은 처음부터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다. 목소리도 크지 않고, 먼저 리드하지도 않는다. 자기주장을 또렷하게 펼치기보다 분위기를 살피는 데 더 익숙하다. 누군가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타입이라기보다, 옆에서 조용히 흐름을 따라가며 상황을 파악하는 쪽에 가깝다.






이성 간의 만남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내향인의 포지션은 영화로 치면 ‘행인 1’과 비슷할 때가 많다. 화면 안 어딘가에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름도 대사도 없는 인물. 처음 본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크고, 내적으로 친밀감이 형성되지 않은 사람을 대할 때의 내향인은 사실 내가 봐도 매력을 쉽게 느끼기 어려운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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