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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 Sep 21. 2024

군인은 월급을 어디에 씁니까?

군인들 사이에서도 월급에 대한 관점의 개인차는 크다

현역병 입영의 병사들에 대한 월급 문제는 늘 논란이 많다. 낮으면 낮은 대로 문제고, 오르면 오르는 대로 말이 많다. 2024년 기준의 월급은 이등병이 640,000원이고 일등병이 800,000원이며, 상등병은 1,000,000원이고 병장은 1,250,000원이다. 이전의 부모님 세대나 조부모님 세대만 가도 그 당시의 군 봉급은 작업강도나 복무기간에 비해 굉장히 낮았기 때문에 사실상 이 정도로 변화한 것만 해도 많이 나아진 수준이라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만큼 병사들에 대한 복지와 대우를 해주려고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현실적인 면은 잠시 제쳐두고, 현역병들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월급의 사용방법'이다. 당장 받은 월급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주변인들을 통해 알아본 현역병들의 월급 사용 형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 고정적인 군적금 이체

군적금이라고 불리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은 계좌 하나당 20만 원씩 이체해서 인당 2개 은행에 대해 만들 수가 있다. 기본적으로 사회에서는 이자가 높지 않은 반면에 군적금은 이율이 비교적 높고 마지막에 매칭지원금이 붙어 전역할 즈음이 되면 약 2천만 원 정도를 모을 수 있게 된다. (*개인별 편차는 있을 수 있다) 군 생활 중에 돈을 저축해서 이후 미래에 투자할 수 있고 전역 이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사실상 첫 회차 및 마지막 회차 납입을 제외하면 중앙공제 방식으로 빠져나가게 하기도 하고 자동이체를 걸어둬도 편리하기 때문에 월급이 들어오면 알아서 빠져나가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월 40만 원씩 개인이 차곡차곡 모아나갈 수 있고, 그만큼 월급에서 40만 원은 없어진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초반에는 조금 돈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나가면 돈이 모아져 있다는 행복함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2. 추가적인 자산 굴리기

자산을 모으고 경제적인 부분에 신경 쓰는 사람이 꽤나 있다 보니, 군적금뿐만 아닌 다른 방면으로 돈을 굴리는 사람도 많다. 각자의 은행에 추가적인 적금이나 청약을 붓는다던가 하는 방식 말이다. 은근히 주식을 하는 사람도 꽤 있는 편이다. 물론 주식이 있으니 코인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개개인의 안목이나 입장의 차이는 있으니 어떻다는 평가는 보류하겠지만... 지금까지 복무하면서 사실상 주식이나 코인을 해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는 사람은 거의 못 보긴 한 것 같다. 오히려 적금이나 붓고 있는 게 낫진 않을까 하는 느낌.


3. PX는 못 참지

대부분의 군인의 지출의 이유다. PX는 기본적으로 면세나 운영비 절약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외부의 일반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보다 훨씬 싼 가격에 물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간식이나 과자를 좋아하는 인원들이 PX를 매일같이 다녀도 한 달에 그렇게 많은 지출이 생기지는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가격이 정말 낮은 건 아니니 자주 다니면 그것도 타격은 꽤 크게 작용할 수 있으니 주의는 필요하겠으나... 그 정도는 개인이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겠는가. 지출은 계획적으로 해야 하는 법. 다만 PX는 그 계획적 지출과 거리가 멀어지는 사람이 많아지긴 한다. 필자도...


4. 영내에서의 PC방, 노래방 등이 있는 경우

이 경우에도 은근히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물론 이것도 외부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것이 맞지만, 생각해 보면 만만치 않게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개인정비, 주말, 휴일, 전투휴무 등의 시간에 자주 가게 되면 사실상 그 금액도 전혀 무시할 수 없게 불어나는 것이다. 그래도 거의 휴가 한 번 나가서 만 원짜리 현금으로 몇 장 찾아오고 동전 바꾸면 꽤나 버티는 편이라고 하는 것 같다. 물론 PC방을 자주 다니는 경우는 예외...


5. 자기계발에 아끼지 않는 돈

이후에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지만, 군에서는 은근히 공부를 할 시간도 많고 하다 보니 이런저런 도전을 많이 한다. 자격증, 토익, 외국어시험, 군수생까지. 물론 병 자기계발 비용이라고 해서 1년당 지원금이 들어오고 그걸 활용해서 책이나 문구류 등을 살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어떤 경우에는 그 금액 이상의 책을 사야 하기도 해서 이런 자기계발 혹은 독서 등에 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6. 정기구독 서비스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쉬는 경우가 많은 지금의 장병들은 정기구독 서비스로 나가는 돈도 꽤 많은 편이다. 필자만 해도 유○브 프리미엄 서비스와 넷○릭스, 라○텔(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유○브 뮤직을 사용하고 있는데 월에 나가는 돈이 꽤 되는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개인정비 동안 사용할 일도 많고 정기구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다.


7. 휴가 때 입을 옷 구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꽤 있다. 그들은 군 내에서 입는 군복이 굉장히 맘에 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나면 어플이나 사이트를 활용하여 자신이 나중에 입을 옷을 찾아보고 구경하다가 충동적으로 많은 금액을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게 집에 배송해 두고, 휴가 때 나가서 입는 것이다. 나도 그래서 신발이나 옷을 사기도 했다. 은근히 나중의 나를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도 들고 휴가 나가기 전의 즐거움이 되기도 해서 나쁘지 않다!


8. 휴가를 제외한 외출박에 지출

휴가의 지출은 물론 별개로 모으겠지만, 외출이나 외박의 지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후방부대인 우리 부대는 위수지역 내의 시내권으로 나가려고만 해도 택시비가 2만 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다닌다고는 하지만 지출이 부담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바깥의 물가에도 치이고... 외박이면 술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다 보면 금방금방 소비되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부대 안에서 있던 시간이 길다 보니 더 안 했던 걸 해보고 들어가자는 마음에 그런 소비가 이뤄지는 것 같다. 난 그걸 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간에 그런 비용으로 해서 모아두고 그때 부담 없이 결제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외에도 많은 지출 형태가 있겠지만 일단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형태들은 이 정도인 것 같다. 군대는 성인 남성이라면 부과되는 의무기 때문에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입대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개개인에 따라 사회에서 취업이나 알바 등으로 돈을 벌다가 조금 늦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그냥 대학생활을 하다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군생활에서 주어지는 월급이 작게 느껴지는 사람도, 나름 괜찮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개개인의 소비패턴과 관점은 다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사회생활의 일부로서 군생활 때부터 현명한 소비생활과 저축을 해본다면 나중의 자신들에게도 큰 도움이 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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