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는 법

내가 본 세상 #3

by 우연

얼마 전 할아버지 생신을 맞이해 전화를 드렸다. 할아버지와 통화를 하며 할아버지가 자신의 근황을 설명해주셨다. 할아버지의 이웃 중 한 명이 할아버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자신에게 악기를 배우는 거에 대해서 제안했다는 얘기였다. 할아버지의 이웃은 악기를 전문적으로 다루시는 분이었고 춘추는 칠순을 넘어가셨다고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셨다. 우리 할아버지는 팔순을 넘으신지 1년이 지났고, 그랬기에 새로운 취미를 가져도 잘할 자신이 없다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도전에 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 역시 미국에 오기 전과 오기 후에 도전에 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기에 도전에 관한 나의 생각을 적어 보려고 한다. 미국을 오기 전 나에게 '도전'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일반화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살았던 대한민국의 환경은 도전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환경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도전은 돈, 시간, 무모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 외에는 도전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별다르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나이조차 도전을 하는 방해물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도전에 예를 들어보면, 기타를 새로 도전하려면 기타를 사야 하고, 기타를 연습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며, 기타를 배우는 돈을 필요로 하며, 이 모든 것을 투자할 무모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나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시간이 부족했으며 무모하지 못했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부족했었다.

도전은 항상 변화를 동반했고 나는 한편으로는 그 변화가 두려웠었다. 변화도 익숙한 게 아니기에 낯설었고, 낯섦은 두려움으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오게 되면서 무수한 변화들을 겪게 되었다. 사는 방식부터 시작해서 시차, 주변 사람들, 주변 환경, 등 거의 모든 것이 변했다고 봐도 무관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곧 변화에 익숙해지게 되었고 이것이 내가 도전하는데 방해가 되었던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그 후로, 아이패드를 구매해 그림도 그리고, 기타도 치고, 글도 쓰게 되었다. 한국이었으면 내가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들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게 너무 위험한 행동이라 생각해 도전을 하는데 망설였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도전이 불러온 가장 큰 장점은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에 온후 내가 하게 된 여러 도전 중 하나는 여러 가지 옷을 도전해보며 나의 개성을 찾는 것이었다. 항상 그저 무난함을 추구했기에 '개성'이라는 단어는 그저 멀게만 느껴졌다. 여러 가지 옷을 도전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이 모든 것들은 내가 나의 개성을 찾는데 많은 기여를 해주었고,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해 주었다.

어쩌면 나와 같았던,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나와 같은 학생들은 새로운 도전을 할 시간이 없을 것이고 있다 해도 그 시간을 새로운 것에 투자하는 게 무서울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했다가 실패하게 되면 시간을 포함한 잃게 되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기에 도전을 하는 것이 꺼려질 것이다. 하지만, 삶에서 도전은 필수적일 것이다. 당장 한국에 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고등학교를 어디를 갈지 정하고 남들보다는 조금 더 좋은 고등학교에 도전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도전을 하지 않으면 잃는 건 적겠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적을 것이다.

도전과 항상 동반되는 실패는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실패를 통해서 자신에게 무엇이 맞는지 안 맞는지도 알 수 있으며, 다음번에 도전을 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하나의 데이터가 되어준다. 도전을 많이 하지 않아 실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중요한 도전을 해 실패를 하게 되었을 때 그 실패를 딛고 나아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수많은 도전을 해서 수많은 실패를 해라, 그게 정체되어있는 삶을 나아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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