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아가리를 고발함

영화 <The Act of Killing & 오월애>

by 소리소리




어느 평론가에 의하면 1800년대 이 후 친위 쿠데타의 성공율은 90%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쳇지피티에게 물어 보았더니 친위 쿠데타의 경우 전두환 방식의 군사 쿠데타 보다 성공 가능성 높고 군사 쿠데타는 50%, 친위 쿠데타는 60%로 대략 그 성공률을 답한다. 평론가는 어떤 근거로 그런 언급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찌되든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좀더 피부에 와 닿게 표현하면 전두환 보다 윤석열이 더 높은 가능성을 기반으로 내란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일단 저지된 내란이지만 여전히 윤석열이 체포된 것은 아니기에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가 돌아 올 가능성이 여전히 불씨와 같이 남아 있다. 그 내란이 성공했을 것을 가정한 현실을 방송에서 보여주었는데 생각만 하던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끔직하였다. 그리고 만약 그가 돌아와 대통령실로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 조차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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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액트오브킬링>은


2014년 제작된 1965년 인도네시아에 일어난 쿠데타를 주도하던 한 인물을 다룬 다큐이다. 당시 군은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명을 학살했고 이를 주도한 '안와르 콩고'는 국민영웅으로 추앙 받으며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영광과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 시절 살해 장면을 천연덕스럽고 자랑스럽게 제작진에게 설명하는 장면을 보면 인간의 생명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 놀랍다. 그의 이웃들도 그 시절의 대학살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드리고 있다. 무엇 보다는 제작진의 제안으로 학살을 주도한 콩고와 그 수하 공범들은 당시 학살을 제연하는 영화를 만든다. 그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도 하는 것이다. 아주 재미있던 시절을 추억하며 영화를 제작하는 기분을 그들은 즐기고 있다.


영화는 인도네시아 사회가 경제적으로 추락하고 서민들의 일상이 평탄치 않은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성공한 쿠데타와 그 세력이 위풍당당하게 구성원으로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고 시민들은 과거 국가폭력의 잔혹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을 때 사회 전반에 퍼진 부도덕성의 폐해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고발한다. 국가폭력에 저항이 사라진 사회와 개인의 모습은 너무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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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오월애>는


1979년 12.12 전두환 군사 쿠데타 이 후 발생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다큐이다. 당시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당시 가족을 잃고 상해를 입은 사람들과 투입된 계엄군의 인터뷰로 그들 모두가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룬 영화이다. 국가 폭력이 부당한 명령을 따른 계엄군이나 시민 한 개인의 삶의 과거, 현재, 미래를 무너뜨린 그 잔혹성을 그들의 현재 삶과 진술로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액트오브킬링>에서 보여진 피해자인 시민들의 모습과 고통스러운 과거를 망각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은 폭도가 아니라는 진실을 위해 여전히 분투해 온 광주시민들의 모습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두 영화를 비교해 보면 광주시민들을 비롯하여 국가폭력의 사실을 망각하지 않고 기억하며 그 무게를 감당하며 현실을 살아가는 그들이 성공확률이 높은 12.3 친위쿠데타를 기적적으로 저지한 것임 분명하다.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말대로 "죽은자가 산자를 구한 것이다"는 말은 현실의 거울이 된 샘이다.


국가 폭력에 희생된 이들의 피흘림, 그 사건에 대한 아픈 기억, 그리고 아픔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소리가 두렵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여 입막음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직간접적 압박과 눈총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경종의 목소리를 내는 이 두 편의 영화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최후의 도덕성 붕괴를 막은 것이다. 결국 이들이 국가폭력을 저지할 수 있었던 힘이 되어 우리 공동체를 지킨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윤석열이 다시 돌아 온다는 것은 우리 공동체를 집어 삼킬 지옥의 아가리를 여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두 영화를 통해 상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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