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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덕 Dec 12. 2023

예술

머리로 이해하는 예술, 마음으로 감상하는 예술

미학(美學)이라는 학문이 있다. 문자 그대로 아름다움을 학문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예술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마음으로 감상하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이것이 칸트가 <판단력 비판>을 통해 우리에게 호소한 바이다.

하지만 나는 이해하려는 것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성이고 예술의 매력은 우리가 절대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없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과학과 다르다.


오히려 현대예술은 '생각'을 자극하는 추세이다. 마르셀 뒤샹의 작품들이나 최근에 화제가 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명백한 예술인 이유가 여기 있다. 우리는 작품을 '분석'하는듯하지만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감상자의 '추측'일뿐이다. 심지어 창작자 본인도 그 의도를 모를 때가 있다. 이는 예술에는 수없이 많은 '우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우연들이 작품 속으로 투영된 것이며, 이 '불완전성'이 예술의 이유이다.


사이버 매체의 시대에 우리는 쉽고 직서적인 메시지들에만 둘러싸여 있다. 이로 인한 정신적인 결핍을 예술을 통해 해소하려 하는 욕구가 발현된 것이 현대미술의 추세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자본과 노동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우리가 기계가 되기를 요구하기에 예술로 인간의 불확실성을 확인받으려 하는 것이다. 니체가 말했듯, “예술, 오로지 예술, 우리는 결코 진리 때문에 죽지 않으려고 예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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