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우리 만날까요?

기욤 뮈소 ‘내일’ 리뷰

by 안녕혜



매튜와 엠마는 서로 다른 ‘내일’을 보고 있다.


기욤 뮈소 ‘내일’


기욤 뮈소의 글은 환상적이지만 현실적이다. 서로를 향하는 마음과 질투, 사랑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절대 반항할 수 없는 이치라는 것을 읽는 독자들 역시 알고 있지만, 그들이 가진 환경이 환상적이기 때문에 ‘아, 나라면! 나에게 저런 기회가 생긴다면!’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이 가능해진다.


매튜와 엠마, 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갖게 된 노트북으로 연결돼 만남을 약속한다. 하지만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도착했어도 만나지 못한다. 왜일까?


벼룩시장에서 산 노트북을 둘러보던 매튜는 한 여자의 사진과 추억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노트북의 원래 주인인 엠마에게 메일을 보내는 매튜, 두 사람은 메일이라는 수단을 통해 차곡차곡 감정의 고리를 쌓아간다. 이후 첫 데이트이자 만남을 약속하고, 기대와 설레는 감정을 안고 약속 장소에서 나가지만, 둘은 끝내 만나지 못한다.


매튜와 엠마는 서로가 서로를 만나고 싶지 않아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고 오해하지만, 이내 노트북을 통해 메일이 도착한 날짜를 확인하곤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들이 만날 수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는데, 2010년에 사는 엠마와 2011년에 살고 있는 매튜는 절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날 수 없었다.


이렇듯 과거에서 현재로, 또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고리를 통해 사랑은 발전하기도, 다른 모습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내일’은 ‘시간’을 바탕으로 사랑과 오해 안에서 뒤섞인 두 남녀의 감정의 선을 치열하게 따라간다. 사고로 아내를 잃은 매튜에게 다가온 여자 엠마. 하지만 그녀를 절대 만날 수 없는 매튜는 또 하나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면서 ‘새로운 사랑’과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을 사이에 두고 스스로를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는다.


엠마와 매튜가 만날 수 있는 ‘내일’은 서로 다른 시간 속의 내일이다. 이들은 함께 할 수 있는 ‘내일’을 찾아 행복을 꿈꿀 수 있을까?




시간이라는 것이 가진 감정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시간 속에서 변하는 우리의 모습과 감정, 그리고 상대의 모습까지 모두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나와 같이 한 가지 의문이 들길 바란다. 나는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얀 캔버스 위에 함께 그리고 있는 ‘내일’을 제대로 된 길을 통해 걸어가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산적인 의문 말이다.


을 통해 시간이 지나며 쌓인 마음의 크기를 깨닫게 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 지금 내 옆에 있는 내일은 그 사람에게 묻자.


“내일, 우리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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