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빵의 두께는 위아래 합해서 3.4cm, 안에 든 고기 패티는 1cm이다.
결국 햄버거의 크기는 총 4.4cm이다.
인간이 입을 벌렸을 때 평균 5cm.
입을 크게 벌리면 햄버거가 입에 꽉 차게 들어온다.
이때 인간은 가장 큰 포만감을 느낀다.
정면에서 햄버거를 크게 먹는 장면을 찍는 광고가 바로 이런 이유다.
바쁜 점심시간에 콜라와 곁들어서 먹기는 그만이다.
맛있고, 배가 든든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기독교인이라면 햄버거를 먹지 말자는 의견이 들어온다.
전부터 햄버거 불매 운동은 있었다.
유통기간이 지난 패티나 벌레가 같이 튀겨진 치즈 스틱이 나오는 위생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었다.
특히 2023년, 맥도널드와 버거킹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폭격한 이스라엘군에 햄버거를 무료로 지급해 주었다.
이에 대하여 미국 전 지역에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햄버거 패티는 소고기로 만든다.
반추동물(삼킨 음식을 되새김질하는 동물. 소, 양, 사슴, 기린, 낙타 등)인 소는 메탄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소고기 생산 과정에서도 다른 식품에 대비해서 탄소 배출이 20~50배나 많다.
더구나 옥수수나 콩 같은 사료를 얻기 위해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에서 벌목이 가속되고 있다.
대량 축산으로 인해 물과 토양 오염이 심각하다.
패스트푸드는 포장재가 많고 일회용 비율이 높아 플라스틱과 종이 쓰레기가 증가한다.
냉동 운송에도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
이렇듯, 여러 가지 문제를 통해 햄버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기독교인이 외면하지 말고 햄버거 불매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기독교인을 언급하는가?
그들에게 특별한 지위를 준 것도 아니고.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휴거나 교회분열 등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자에게 기대를 걸 수 있는가.
하긴 그래도 교회가 이 사회에 대한 책임이 일반 단체와 다르지 않을까 싶다.
기본적으로 사랑, 섬김, 화해를 드러내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만일 교회가 세상을 외면하면, 그만큼 세상에서 교회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교회는 자기를 희생하더라도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기독교인은 햄버거를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굳이 의무는 아니더라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이게 또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기독교인 중에도 햄버거를 만드는 업종에 종사하는 기독교인도 있을 테니까.
판매만 아니라 운송, 포장, 홍보 등.
햄버거 매출이 떨어지면 그만큼 자기 수익이 줄어든다.
예전에 불매 운동이 벌어졌을 때 얼마나 가슴이 뜨끔했을까.
나 굶는 거야 감수할 수 있지만, 자식 먹이고 학교 보내는 건 부모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얼마나 희생할 수 있는가.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기독교인이니 당연히 지켜야 하잖아.’ 하기에는 무모한 강요이다.
어쩔 수 없이 회사 동료가 건네준 햄버거를 받아먹으면서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