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욕이 없는 왕

이경 (초명 이방과)

by 은빛바다


조선 제 2대 왕. 정종 (1357년~1419년 / 재위:1398년~1400년)



태조 이성계에게는 8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방우, 방과, 방의, 방간, 방원, 방연, 방번, 방석)


원래 태조는 왕위를 막내 방석에게 넘겨주려고 했습니다.


이에 개국공신이자 5번째 아들인 이방원이 불만을 품고 정도전이 왕이 되려고 한다는 구실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잡습니다. 1차 왕자의 난입니다.


일단 이방원은 자기가 왕이 될 명분이 없기에 둘째형 이방과에게 넘깁니다. 맏형인 이방우는 당시 사망한 상황이었습니다.


정종(이방과)은 왕권에 욕심이 없었습니다.


왕자의 난이 일어났을 때 정종은 아버지 태조를 위해 기원제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반란이 일어나면 빠른 판단으로 어느 쪽에 붙어야 하는지 빨리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정종은 휘말리지 않으려고 궁궐에서 나와 아는 집으로 피해 있었습니다.


이때 영안군(정종)이 임금을 위해 병을 빌어 소격전에서 재계를 드리고 있었는데, 변고가 났다는 말을 듣고는 몰래 종 하나를 거느리고 줄에 매달려 성을 나와 걸어서 풍양에 이르러 김인귀의 집에 숨어 있었다.

- 태조실록 14권. 태조 7년 8월 26일


2년 동안 재위 기간에 정종은 다시 수도를 개경으로 옮겼습니다. 아마 형제끼리 싸워서 피로 물들인 한양이 싫었던 게 아닐까 짐작합니다.


왕위에 있는 동안 격구(말을 탄 채 숟가락처럼 생긴 막대기로 상대방의 골문에 공을 넣는 놀이)에만 빠져서 지냈습니다.


도흥, 유운과 더불어 내정에서 격구를 하였다. - <정종실록> 정종 1년 1월 9일

경연에서 강연을 끝내고 내정에서 격구하였다. - <정종실록> 정종 1년 1월 19일

유운, 도흥을 불러 대궐 뜰에서 격구하였다. - <정종실록> 정종 2년 9월 8일


태종 이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준 뒤에도 20년 동안 상왕으로 잘 지냅니다.


‘정종’이라는 묘호는 훗날 숙종이 올린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공정왕’이라고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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