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조선 제 16대 왕. 인조 (1595년~1649년 / 재위:1623년~1649년)
인조반정을 통해 정권을 잡았지만 인조는 광해군과 다른 정책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조정은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왕권은 강화되지 않았고 크고 작은 역모가 일어났습니다.
1623년 1월 ‘이괄의 난’이 일어납니다. 인조반정에서 반란군을 이끌던 이괄은 자신이 2등 공신으로 평가받자 이에 불만을 갖고 1만 2천 명의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이괄은 단숨에 한양으로 내려왔고, 인조는 도성을 버리고 공주로 도망쳤습니다. 반란군 때문에 왕이 궁궐을 비우고 도망치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당시 백성은 이괄의 반란군을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인조를 따른 백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후 안산 전투에서 이괄의 부대가 패하여 인조는 다시 궁궐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괄의 난을 통하여 인조의 정치력이나 군사력이 허술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병자호란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 <최종병기 활>(2011년). 청나라에 억지로 끌려가는 백성들. 여동생을 구하려는 오빠의 처절한 사투.
광해군의 중립외교에 비해 인조는 명나라를 사대하고 청나라를 오랑캐라고 부르면서 무시합니다. 이것이 구실이 되어 청나라는 조선을 침략하여 병자호란을 일으킵니다.
압록강을 넘은 청나라 군사는 단 6일만에 한양으로 들어옵니다. 미처 강화도로 피난을 못 간 인조는 방향을 돌려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문을 닫습니다.
청나라 15만 군사가 남한산성을 포위합니다. 그곳에서 인조는 47일 동안 항전합니다.
겨울철이었습니다. 양식은 구할 수 없고, 군사는 얼어 죽고, 간간히 벌어진 청나라와 전투에서 조선군은 패배합니다.
말과 소가 모두 죽었으며 살아있는 것은 굶주림이 심하여 서로 그 꼬리를 뜯어먹었다.
- <잡기> 1696년 12월 30일
결국 인조는 남한산성을 나와 삼전도(현재 송파동의 나루터)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박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의 항복의식을 치릅니다.
바로 ‘삼전도 굴욕’입니다.
이후 조선은 청나라에 공물을 바치는 군신 관계가 됩니다. 또한 인조의 두 아들인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인질로 보내야 했습니다.
조선의 많은 백성이 청나라 군사에 의해 죽고 잡혀 갔습니다.
♦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 <남한산성>(2017년). 병자호란, 청나라에 포위된 남한산성. 그곳에서 항복이냐 싸움이냐 갈등이 일어납니다.
1645년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가 8년 만에 귀국합니다.
청나라 심양에서 인질로 지내는 동안 소현세자는 외교를 수행하고 그곳에 잡혀온 조선인을 챙기는 등 많은 활동으로 청나라의 고관에게 신임을 얻습니다.
하지만 인조는 이런 소문을 듣고 소현세자를 경계합니다. 혹시 청나라가 자신을 내치고 소현세자를 왕으로 세울까 봐 불안했던 것이지요.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 돌아온 뒤 두달만에 죽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는 의문이 많습니다. 인조의 독살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幎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 인조실록
인조는 이런 죽음에 대해 어떤 조사도 하지 않았고, 침을 잘못 놓아 죽게 했다는 의원에 대해서 아무 처벌이 없었으며, 소현세자의 장례식을 아주 간소하게 치릅니다.
인조는 기이한 행동을 계속합니다.
종법에 따라 왕위를 소현세자의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동생인 봉림대군에게 넘겨줍니다. 소현세자의 아내 강씨가 전복구이에 독을 넣었다는 구실로 사약을 내려 죽입니다.
더 나아가 소현세자의 세 아들을 전부 유배 보내고 첫째와 둘째는 의문의 죽음을 당합니다. 셋째는 평생 유배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1649년 인조는 54세로 눈을 감습니다. 조선사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치욕의 왕이었습니다.
♦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 <올빼미>(2022년).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