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조선 재 20대 왕. 경종. (1688년~1724년 / 재위:1720년~1724년)
장희빈의 아들입니다. 지금이라면 초등학교 6학년(14세)에 아버지(숙종)가 어머니에게 사약을 내려 죽이는 과정을 목격한 것입니다.
어린 경종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로 남았겠지요.
더구나 숙종에게 미운털이 박힙니다. 숙종은 세자의 자리를 이복동생인 영인군(훗날 영조)에게 넘겨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장희빈과 경종을 지지하던 남인 세력은 숙종의 환국으로 없어졌습니다. 노론은 어떻게든 경종에게 왕위를 넘기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숙종이 병으로 죽자 왕위는 경종에게 돌아갑니다.
경종은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인 불안이 심했고, 비만이었고, 병약했으며, 내성적이며, 말을 더듬었습니다. 더구나 아내가 2명이 있는데 자식은 없었습니다.
가끔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회의 도중에 요강을 갖고 오도록 지시하더니 많은 신하들이 보는 가운데 소변을 봤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날 임금이 여러 신하들을 대하여 몸을 조금 돌려 오줌을 누므로 여러 신하들이 잠시 물려 가려고 하자 임금이 물러가지 말라고 면하였다.
- 경종실록 8권. 경종 2년 6월 24일
노론은 이 점을 들추면서 왕위를 영인군(영조)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기회를 보던 노론은 경종이 즉위하자 1년 만에 영인군을 세제로 책봉합니다. 2달 지난 뒤 노론은 영인군에게 대리청정을 제안합니다.
경종에게 왕권 뒤로 물러나라는 의미죠. 얼마나 경종이 호구처럼 보였으면 이런 제안을 했을까요.
어이없게도 경종은 이 상소를 받아들였다가 소론의 설득과 유생들이 반대로 대리청정을 환수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호구로 보고 대리청정을 제안한 노론에게 왕에 대한 불충을 내세워 숙청을 단행합니다.
이게 1721년이 일어난 신축옥사, 1722년에 일어난 임인옥사입니다.
이를 합하여 ‘신임옥사’라고 하는데 노론의 관료 60여 명이 처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경종은 살벌한 정치판 한가운데에서도 배다른 형제인 영인군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1724년, 경종은 연인군이 올린 게장과 생감을 먹고 극심한 복통과 설사에 시달립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온 영인군은 치료제로 인삼과 부사(약재의 일종)를 처방하라고 지시합니다.
어의는 맞지 않는 치료법이라고 거절하지만, 영인군은 강경하게 진행합니다. 약간 회복을 보이던 경종은 다음 날 죽고 맙니다.
이것은 영인군이 훗날 영조가 되어도 선왕의 독살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무수리였다는 점(숙빈 최씨)도 영조에게는 왕권을 이끌어가는데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노론과 소론은 계속 부딪치고 결국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죽는 슬픈 사건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