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
조선 제 23대 왕. 순조. (1790년~1834년 / 재위:1800년~1834년)
순조는 11살에 즉위합니다. 어린 나이라 왕실에서 가장 큰 어른인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시작합니다.
정순왕후는 영조가 66세에 맞이한 계비입니다(정순왕후 간택될 당시 나이가 15세였습니다). 그러니까 정조의 할머니, 순조의 증조할머니가 되겠지요.
그녀는 노론의 정신적인 지도자였습니다.
정순왕후는 대리청정을 하면서 이제까지 쌓아 올린 정조의 개혁과 반대로 조정을 이끌어갑니다. 규장각을 없애고, 장용영을 해체합니다.
특히 1801년 정순왕후는 천주교를 탄압하는 신유박해를 일으킵니다. 천주교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하고 제사를 거부하기에 조선의 유교 사회와 맞지 않았습니다.
정순왕후는 천주교가 위험하다고 여기면서 대대적인 색출을 내립니다.
정조가 육성한 남인 중에는 천주교인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실학을 집대성한 정몽주가 있었습니다. 정순왕후는 남인을 몰아내기 위해 신유박해를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 순조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 <자산어보>(2021년). 정조가 죽자 정약전은 신유박해로 인해 흑산도로 유배갑니다. 그곳에서 어부 창대를 만납니다. 과연 진정한 지식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순조가 15살이 되자 정순왕후는 수렴청정에서 물러납니다.
순조는 노론에서도 정조를 지지하는 김조순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김조순은 자기 딸을 순조에게 시집을 보내 왕의 장인이기도 합니다.
김조순이 안동 김씨인데, 이게 세도정치의 시작이 됩니다. 더 이상 붕당은 무의미해지고 특정 가문이 정치 집단을 이루어 권력을 독점하게 됩니다.
세도정치가 시작되면서 삼정(전정-토지세, 군정-군역세, 환정-관청에서 곡식을 빌려줬다가 받은 이자)이 문란해지고 부패한 관리는 뇌물로 재산을 늘립니다. 백성의 삶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당시의 사회는 국내외로 혼란스러웠습니다. 평안도에서 일어난 홍경래의 난(1811년)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크고 작은 농민 반란이 일어납니다. 신분제가 무너지고, 서양 국가가 아시아를 넘보는 시기였습니다.
사회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에 대응해야 하는데 조정은 권력 싸움에서만 빠져 있었습니다.
자주 몸이 아팠던 순조는 1827년 장남인 효명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깁니다.
효명세자는 마치 정조처럼 개혁 정치를 시작했으며 그런 과정에서 안동 김씨와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장인 세력인 풍양 조씨 세력을 끌어들여 안동 김씨를 견제하면서 조정을 이끌어갑니다.
효명세자와 안동 김씨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면서 어느 한쪽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파국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1830년 4월 22일 밤, 잦은 기침을 하던 효명세자가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집니다.
온갖 약재를 써도 소용이 없었고 결국 22세 나이로 효명세자는 요절합니다.
조정은 안동 김씨가 장악하게 되었고, 안동 김씨는 효명세자의 측근을 유배시킵니다.
순조는 대부분 자식이 일찍 죽는 아픔을 겪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의 손자가 왕위에 오릅니다. 그가 24대 왕인 헌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