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와 즐기는 국악동요 2

메주가 주렁 주렁

by 꽃할미 헬레나

대박이에게 불러주기에 두 번째로 좋아하는 국악 동요는

<메주가 주렁 주렁>이다.

대박이가 좋아한다기보다, 전적으로 나, 꽃할머니 취향이지만,

가사도 좋은 것은 물론 엇박으로 전개되는 장단도 흥겹다.

분유를 먹고 트림을 시키기 위해 대박이를 안고 이 노래를 들으면 엉덩이춤이 절로 난다.

당연히 대박이는 노래들으며 트림도 잘 한다.

6개월에 접어들 무렵부터 졸려하는 대박이를 품에 안고 자장가로 이 노래를 불러주었을 때,

마치 "아..이거 내가 아는 노래잖아" 라는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내 얼굴을 올려다 본다.

"대박아, 나두 이 노래 좋아하지?" 라고 말하면서 노래 장단에 맞춰 엉덩이를 두드려주면

대박이는 품으로 더 파고들며 잠을 청한다.


요즘 집에서 메주를 띄우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대박이 엄마조차 메주를 직관한 경험이 없을 듯하다.

내가 어릴 적 예전에는 집집마다 메주를 만들어 띄웠고,

나 역시 메주가 뜨면서 온 집안에 풍기던 골코름한 냄새를 싫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도 우리 엄마가 집에서 담근 된장은 세상 최고라고 생각할 만큼, 된장을 좋아하니,

냄새 난다고 싫어했던 메주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ㅎㅎ

메주를 직접 집에 띄우지는 않아 아는 분께 구입한 메주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집된장과 간장을 담그시는 팔순의 친정 어미니께도 감사한 마음이다.


메주가 집에서 만드는 전통적인 된장과 간장의 주 재료라는 점을

대박이에게 말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나중에 대박이와 함께 콩을 삶아 메주 모양을 만들어

빨래대 끝에 매달아 보는 경험도 해 보고 싶다.


메주가 주렁~ 주렁~ (한은선 시, 류정식 곡)


주렁주렁 (주~렁) 주렁주렁 (주~렁)

처마 끝애 메주가 주렁주렁

꾸덕꾸덕 (꾸~덕) 꾸덕꾸덕 (꾸~덕)

햇살에 바람에 꾸덕꾸덕

나는 구수한 된장 될 거야~

나는 짭짤한 간장 될 거야~

할머니 정성 듬뿍 듬뿍 듬뿍

된장 간장 맛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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